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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깜짝 실적’, 배경엔 ‘화물수송·임직원 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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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내 대표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는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혀 주요 항공사들이 마이너스 실적을 내놓은 상황에서 나란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시장 전망치인 825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1485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6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두 회사가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늘어난 화물 수송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주 수입원이던 국제선 운항률이 10∼20%에 그쳤다. 여객 수요가 90%가량 감소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났지만 화물 부문 배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7.3% 늘어나 매출 1조2259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639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수송을 늘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섰다. 화물기의 편성을 늘리거나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이용하는 등 화물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두 회사와 달리 여객기 위주로 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 항공 등의 지난 5∼6월 화물 운송실적이 전년 대비 30∼45%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지만 여기에는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도 뒷받침됐다. 대한항공은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1조5425억원)을 작년(3조121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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