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간부들이 대거 주요 요직에 발탁되거나 유임되면서, 향후 추 장관의 검찰 장악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는 오는 11일자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고 전날(7일) 밝혔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빚어진 논란으로 승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반면 이 사건 실무 지휘를 담당했던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각각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신규 보임돼 '검찰의 꽃'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추 장관을 가까이서 보좌하던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후임 검찰국장에는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법무부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부단장을 지낸 이종근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의 승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는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신규 보임됐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고검장급에는 사법연수원 24기 2명을, 검사장급은 27기 3명·28기 3명 등 총 6명을 승진 시켜 신규 보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검사장급으로 공석인 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 차장 등은 고검 기능 개편 및 검사장 직급 폐지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공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고검장에는 장영수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이 신규 보임됐고 서울고검장에는 조상철 수원고검 검사장이, 부산고검장에는 박성진 광주고검 검사장이, 광주고검장에는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가, 수원고검 검사장에는 오인서 대구고검 검사장이 전보 조치됐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에는 김지용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신규 보임됐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과학수사부장에는 이철희 순천지청장이 각각 신규 보임됐다.
이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는 문찬석 광주지검 검사장,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에는 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에는 박순철 의정부지검 검사장,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에는 노정연 전주지검 검사장, 의정부지검 검사장에는 이주형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인천지검 검사장에는 고흥 울산지검 검사장, 수원지검 검사장에는 문홍성 창원지검 검사장, 청주지검 검사장에는 노정환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대구지검 검사장에는 조재연 수원지검 검사장, 울산지검 검사장에는 이수권 대검찰청 인권부장, 창원지검 검사장에는 최경규 청주지검 검사장, 광주지검 검사장에는 여환섭 대구지검 검사장, 전주지검 검사장에는 배용원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이 전보됐다.
━
'추미애 아들 휴가 의혹' 수사 지휘 맡게된 김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
━
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를 지휘하게 될 서울동부지검장에는 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임명됐다. 그는 최근 '검언유착' 사건 처리를 두고 대검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다른 의견을 낸 바 있다.
서울동부지검장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 수사 지휘를 맡아 그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 관심이 쏠렸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양인철)에 배당돼 있다.
김 부장은 이전부터 윤 총장에 대해 반대기류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대검 형사부의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김 부장이 이를 윤 총장에 보고하지 않고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서 말하는 대검 형사부 의견서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보고했을 때 대검 형사부 과장과 연구관 5명이 만장일치로 '범죄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담았던 의견서다.
당시 김 부장은 '대검은 수사에 관여하지 말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어긋난다며 제출 불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서 제출은 지휘권 위반이 아니다. 심의위의 요청을 거절하면 임무 방기'라고 주장하는 대검 실무진의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선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 수사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배당은 지난 1월 이뤄졌으며 검찰은 현재 해당 군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호남 출신들 약진 두드러져
━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호남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 3곳은 모두 호남 출신들로 채워지게 됐다.
고검장급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승진한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를 졸업했다. 그의 후임으로 온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전북 완주 출신이며 전주 동암고를 졸업했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또 자리를 좀 더 지키기로 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전북 고창 출신으로 조 국장과 같은 전주고를 나왔다.
이외에도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인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를 나왔으며,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된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전남 나주 출신으로 나주 영산포상고를 졸업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전국의 모든 부패범죄를 총괄 지휘한다. 대검 공공수사부장 또한 대검 내 주요 간부 자리다.
다만 법무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검사장급 보직에 신규 보임되는 검사들은 출신 지역 및 학교 등을 적절히 반영해 균형 있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