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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의암댐 사고' 작업 지시 있었나…실종자 가족 "사고 전날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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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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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경찰정이 인양되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5명이 실종된 상황이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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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수초섬 작업 지시 여부를 놓고 실종자 가족과 춘천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 측에서는 춘천시가 작업을 지시했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춘천시는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이모 춘천시 주무관(32) 가족들은 춘천시가 작업을 지시했다는 말을 이 주무관의 아내로부터 들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의암호에서 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던 수초섬 관리업체 보트와 지원을 나온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3척이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사고의 발단이 수초섬 작업을 벌이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주무관의 누나는 "동생의 아내가 '(사고 전날인) 5일 남편이 직장 동료 또는 상사로 추정되는 분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민간업체에 연락을 해 놨으니 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전에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5일 이 주무관은 전화를 끊고 아내와 함께 수초섬을 찾았다. 이 주무관의 누나는 "올케가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동생과 함께 수초섬에 갔고, 현장에 가니 수초섬이 구겨져 있었고, 일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을 보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전날 이미 지시가 있었다",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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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선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행한 가운데 떠내려온 수초섬이 의암댐 인근 신연교에 걸려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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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관련 담당자들은 모두 전화를 한적 없다고 했다"며 "지시 여부는 현재로써는 명확하지 않아 수사로 밝힐 사안이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경찰과 별개로 별도 감찰반을 구성해 사고 전반에 대한 조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행정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경찰 수사와 시의 조사 상황을 반영해 책임규명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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