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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정보당국 "中, 바이든 당선 원한다" 분석에…트럼프 "우편투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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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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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의 월풀 세탁기 생산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사진=(워싱턴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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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중국과 이란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대선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선거안보 최고 책임자인 윌리엄 에버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많은 국가의 적대자들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면 좋을지에 대한 선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명시적이고 사적인 성명을 통해 이를 표출하고 있고 은밀히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이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주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지속적이고 잠재적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중국·이란은 바이든 당선 원한다"

에버니나 국장은 러시아에 대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친(親)러 우크라이나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약화시키는 부패 의혹을 퍼뜨리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한다면서, "중국은 오는 11월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 환경을 형성하고,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을 압박하는 등 자국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바라는 이란에 대해선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아마 이란은 온라인 영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에버니나 국장은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적들이 선거를 방해하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보당국도 우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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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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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반드시 선거 개입 막아야" 한목소리

미국 정보당국의 성명이 발표되자 미국 의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미국 대선 과정에 어떠한 경우에도 선거 개입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들 국가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어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부위원장은 성명에서 "외부 적대자가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 중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정보의 투명성"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보 문제를 무기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것은 오직 (미국에 대한) 적들의 분열 목적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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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도중 한국의 코로나19 통계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2020.08.05./사진=[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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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러시아 등, 투표용지 조작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보기관의 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더 큰 위험은 우편투표"라며 "우편투표가 되면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북한 등이 투표용지를 위조하기 쉽다"고 다시금 우편투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라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투표할 수 있는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주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중간에 조작되고 외국이 위조 투표용지를 뿌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반대하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과 유색인종의 투표를 끌어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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