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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물러나면 교수형" 폭발참사 레바논, 민심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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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서 대규모 시위…경찰 1명 사망·시위대 170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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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에서 반정부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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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폭발 참사가 일어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8일(현지 시각)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등 170여 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로까지 번졌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이날 베이루트에서 시위대 5000여 명이 도심 순교자광장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항구 부근에서 발생한 유례 없는 대규모 폭발 사고로 158명이 사망하고 6000명 넘게 다쳤다. 25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6년간 수천 t의 질산암모늄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년째 정치·경제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던 레바논에서 폭발 사고까지 일어나면서 민심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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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레바논 국기가 처형대에 꽂혀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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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초상화 불태우고 정부부처 습격… “더 무서울 게 없다”

시위대는 정치권의 무능이 폭발 참사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현재 혼란에 책임이 있다며 미셸 아운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외무부, 환경부, 경제부,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를 습격했다. 또 레바논은행연합회를 점거해 건물을 불태웠다.

시위대는 "물러나지 않으면 교수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고, 처형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 에디 가브리엘은 폭발 참사로 사망한 두 명의 이웃 사진을 들고 나와 "집도, 차도, 직업도, 친구들도 잃었다"며 "더 무서울 게 없다. 모든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응수했다.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찰관 1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시위대에 쫓기다 인근 건물 승강기 통로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한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이 밖에 시위자 등 175명이 다치고 이 중 6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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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반정부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던진 최루탄으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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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시위 격화에 “조기 총선 치르겠다”

디아브 총리는 시위가 격화하자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총선을 조기에 치르자고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치러졌으며,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과반 의석으 차지해 승리했다. 디아브 총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정치 개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날 레바논의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은 폭발 참사와 관련해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카타이브다 세미 제마엘 의원은 폭발 참사로 사망한 같은 당 사무총장 나자브 나자리안의 장례식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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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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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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