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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 대통령에 3번 뜨악했다는 진중권 “제 발언이 기사화되는 이유? 잘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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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文 대통령에게 실망한 3가지 사건 언급해 화제 / “제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세계일보

여야를 불문, 정치권을 향한 따끔한 독설로 연일 기사에 오르내리는 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게 된 결정적 계기 3가지를 공개한 데 이어, 자신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보인지, 보수인지, 여쪽인지, 야쪽인지 노선을 분명히 하라는 비판 목소리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 기사화되는 이유를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 문 대통령 지지자 비하 표현)들이 궁금해 한다며 “잘 생겨서”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보고 이제 색깔을 분명히 하란다”라며 “제 색깔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그 누구도 차별함 없이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투닥투닥 거리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의 색깔이라며 이보다 선명할 수 있나?”라며 “국가관도 확실하다. 국민이 고분고분 하면 국가가 싸가지가 없어 진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앞서 올린 글에서는 “요즘 대깨문들의 최대 화두. 왜 언론은 진중권의 발언을 기사화하는가”라며 “이유를 모르겠나? 실은 간단하다. 잘 생겨서 그렇다. 대깨문 여러분도 나처럼 생겨 봐라. 그럼 기자들이 페북에 글 올리는 족족 기사화 해 줄 테니까”라고 적기도 했다.

세계일보

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얼마 전에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작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었냐’고 묻더라”라며 “그 입장 바꾼 지가 언젠데. 대통령 크게 3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가 문 대통령에게 실망하게 된 계기는 3번 있었는데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을 ‘양념’이라고 표현한 것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 등이다.

첫 번째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그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때만 해도 아직 개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두 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였습니다. 올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지요.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때 결론을 내린 겁니다. (진중권 페이스북)

진 전 교수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은 뒤, “그렇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물론 이 모두가 측근들의 장난이기도 할 거다. 하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이어 그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아예 제도화하려고 한다”라면서 “조국의 위선은 그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거다. 그래서 그를 목숨 걸고 비호한 것일 것”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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