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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총리 같은 이낙연… “다른 곳도 곧 특별재난지역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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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선포한 7곳 외 지자체에 희망 줘

“재난 당국·지자체, 실종자 수색에 집중” 지휘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당권 레이스가 전국을 뒤덮은 집중호우 피해 탓에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3인의 당대표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낙연 의원이 당권주자 대신 예전의 국무총리 같은 모습을 연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당권주자로서는 물론 행정부 책임자로서도 ‘준비가 다 돼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9일 SNS에 올린 글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안성, 강원 철원, 충북 충주·제천·음성, 충남 천안·아산 총 7개 기초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뒤 충북 단양 등 다른 지자체에서 “우리도 피해가 크니 특별재난지역이 돼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의원은 “피해가 심한 다른 지역도 빠른 시일 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지원될 것”이라고 마치 총리 시절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매우 빨라지고, 그 대상 지역도 읍면동까지 세분화됐다”는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정국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지만, 일단 예비비 2조원과 기정(기존에 확정된) 예산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또한 총리 같은 풍모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총리는 마치 지금도 행정부를 총괄하고 있는 것처럼 “소방관 등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재난당국과 지자체는 우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 취약지대 주민 사전 대피, 곳곳의 배수관리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자체를 ‘지휘’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그래서인지 SNS에는 “총리님 감사합니다. 총리님이 계셔서 안심이 됩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십시오” 같은 댓글도 달렸다. 이 의원을 예전 직함인 ‘총리’로 호칭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가운데)이 경기도 안성시의 수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 이 의원 트위터 캡처


전국적으로 호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면서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현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출 레이스는 국민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날(8일)로 예정됐던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를 연기한 데 이어 이날 치르기로 했던 전북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도 뒤로 미루고 당분간 호우 대처와 수해 복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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