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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표창원 “외교관 나라 망신? 국회의원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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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국 의원 초청 프로그램 19대 국회 때 중단

“세미나 등 거부하고 관광 일정 요구해서” 꼬집어

세계일보

표창원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범죄 프로파일러’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외교’ 문제를 건드렸다. 뉴질랜드에 주재했던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이 계기가 됐다. 다만 표 의원은 외교관 못지않게 ‘의원외교’ 같은 명목으로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추태도 심각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9일 표 전 의원의 SNS에는 그가 전날(8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표창원의 여의도 프로파일링 : 외교관 문제의 이면’이란 글이 주소 링크가 게재돼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한 외교관 성추행 의혹을 언급하며 ‘나라 망신’이라고 탄식한 표 전 의원은 각도를 달리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외국에서 일으킨 물의를 소개했다. 일부 외교관도 자질에 흠이 있지만 정치인들의 나라 망신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표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접한 제보를 바탕으로 하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정부에서 한·호주 우호협력 사업으로 시행하던 대한민국 국회의원 호주 초청 프로그램이 제19대 국회에서 중단되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초청된 한국 국회의원들이 호주 정부가 마련한 정부, 의회 방문 및 세미나 등의 일정을 거부하고 관광 일정을 요구해서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국 공무원에게서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며 “해당 국회의원들이 누군지 알아내 얼굴에 찬물을 끼얹어주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정치인들의 해외 출장 역시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단언한 표 전 의원은 “일부에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정치인들의 외유가 원천봉쇄되어 (나라 망신 시킬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국회의원 등의 불필요한 외유는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게 표 전 의원의 지론이다.

그는 “꼭 필요한 출장의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과 예절에 대해 몸에 배도록 사전 교육과 훈련을 철저히 하고 사후 점검과 통제를 해야 한다”며 “더 이상 정치와 외교가 나라 망신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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