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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대구·경북 대학가 등록금 반환 운동 열풍… 동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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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등록금반환본부 소속 대학생들이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서도 등록금 반환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에 따른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영남대학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1학기 등록금을 10% 돌려주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교육부가 적립금 1000억원 이상인 대형대학에 대해서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지원을 제외한 가운데, 지역대학 중에서는 대구대에 이어 두번째다.

등록금 감면은 지난 1학기 수업료 중 학생이 실제로 납입한 금액의 10%다. 해당 금액을 2학기 등록금에서 선(先) 감면 받는다. 2020년 8월 졸업예정자는 개인별 계좌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등록금 감면액 규모는 45억원가량이다.

영남대는 이번 등록금 감면을 위해 각종 사업예산 절감 및 적립금 인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길수 총장은 “대학 역시 힘든 상황이지만 다음 학기 등록금 감면을 결정하게 됐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대는 지난달 10일 학생별로 한 학기 등록금 10%에 해당하는 29∼43만원, 총 50억원을 반환한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등록금 감면 대신 특별장학금으로 2학기 등록 대상자에게 1인당 20만원씩 지급한다. 학교 규모가 크지 않고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환경이라 등록금 환불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체 재학생 2만1500여 명 대상 총 43억여원 규모다. 지급방식은 등록금 범위 내 지급을 원칙으로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선 감면 처리될 예정이다. 재원은 각종 사업예산 절감, 장학금 등을 활용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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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등록금 반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경북대도 결국 등록금 반환 대열에 동참한다. 대학 측은 특별장학금 형태로 등록금의 10%를 돌려주기로 지난 5일 총학생회와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 중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1학기 수업료의 10% 수준까지 2학기 수업료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학기 때 지급한 특별장학금 포함 여부, 수업료 책정 기준 등의 구체적인 학비감면 규모를 계속 협의 중이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 가운데 등록금 환불을 결정한 곳은 없다. 다만, 계명문화대학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1학기 교과목 이수 학생 전원에게 특별장학금 20만원씩을 지급한다. 전체 지원 금액은 약 10억원으로 이달말까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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