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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고양시 반석교회발 집단감염 지역 확산에 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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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n차 전파'로 이어져

시, 23일까지 종교시설 소모임·단체급식 등 집합제한명령

세계일보

9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반석교회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경기 고양시 풍동 반석교회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어린이집 원생을 거쳐 원생 가족과 그 지인, 지역사회 공동체로까지 번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0대 여성 A씨(고양시 116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자원봉사센터 매니저로, 지난 6일 주민자치위원인 60대 B씨(고양시 108번)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풍동 시립 숲속아이어린이집에 다니는 3살 원아(고양시 105번)의 외할머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반석교회 확진자 중 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20대 보육교사(고양시 101번)가 포함됨에 따라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씨를 포함해 B씨의 둘째딸과 셋째딸, 사위, 손녀 3명 등 3대 일가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째 딸과 첫째 딸의 아들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B씨가 속한 풍산동 주민자치회 위원인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계 당국은 A씨를 성남시의료원에 입원시키고 접촉 가족 2명에 대해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A씨가 지난 6일 도시관리공사 2층에서 매니저 간담회를 하고,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파악돼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로써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세계일보

9일 경기도 고양시가 재운영에 들어간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시는 B씨 등 풍산동 주민자치위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주민센터를 11일까지 폐쇄한다.

민원 사항은 인근 식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또 이보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양시 주교동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어, 두 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고양시는 교회발 집단감염 사태가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관내 종교시설 소모임과 단체급식 등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발동했다.

예배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수련회·기도회·부흥회·성경공부모임 등 각종 대면 모임 활동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하면 벌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고양시 전역에서는 노래방, PC방, 유흥업소 등 감염 취약시설 행정점검과 지도가 강화된다. 시장·대형마트·식당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도 21일까지 휴일 없이 재운영된다. 고양시민 누구나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5일 주교동과 풍동지역 교회에서 최초 감염이 발생한 뒤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오늘부터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려 종교시설 내 소모임 등을 금지한 상태”라며 “시는 현 단계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대 고비로 생각하며 향후 2주간은 모든 종교활동과 단체모임·식사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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