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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태풍 장미 10일 부산 상륙 후 동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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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첫 태풍… 11일까지 전국에 영향

장마 14일까지 계속 땐 52일 역대 최장

세계일보

대피한 어선들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어촌계 어선들이 태풍에 대비해 도로 위로 줄지어 옮겨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전국이 11일까지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을 받겠다.

9일 기상청은 11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0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부지방은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장마전선이 장미의 북상으로 북한 지방으로 밀려 올라가기 때문이다. 11일에는 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11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서해5도는 100∼300㎜, 많은 곳은 500㎜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다. 태풍이 지나가는 제주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은 300㎜ 이상 오는 것도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20∼60㎜로 예보됐다.

태풍은 10일 오후 3시 부산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부산과 경남지역을 가로질러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장미는 소형 태풍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시속 65㎞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에 접근하는 10일 오전에는 최대풍속이 시속 76㎞로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울릉도 남서쪽 해상을 지나 11일 오전 일본 삿포로 인근 해상에서 소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은 48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기압의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의 변화에 따라 강한 강수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제5호 태풍 장미가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항에 선적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태풍 장미가 사라져도 장마는 계속된다. 기상청 10일 예보를 보면 14일까지는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14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서울·경기도·인천과 강원영서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경기도·인천과 강원영서의 강수확률은 14일까지 70~100%가 유지된다. 그 밖의 지역은 비 예보가 없다. 강수확률은 최대 40%로,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15일 이후에는 서울 등 지역도 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수확률이 40%로 낮아진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북쪽의 건조공기 강도에 따라 강수 영역은 변동이 있을 수 있고,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예보대로 중부지방에 14일까지만 장마가 이어진다면 장마기간은 6월24일 시작 후 52일을 기록하게 된다. 2013년 6월17일부터 8월4일까지 이어진 장마기간 기록 49일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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