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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박능후 “의대 정원 확대 불가피… 극단적인 투쟁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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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네병원 가세한 의료계 총파업 예고

세계일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능후 중앙재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의대정원 확대는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 개선과 국가적인 의료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의료계의 반발에도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반면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전면 재검토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없다”며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이후 오는 14일 동네병원까지 가세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의료계에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안보다 대화와 협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확대는 최소한의 필요 조치이며 이외에 지역 의료체계의 개선, 수가 조정과 재정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과 필수 부문의 의사 배치를 확보할 수 있는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의료계와 협의해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번 의대정원 확대가 단순히 의사 배출 수를 증가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 의료를 육성하고 의료전달 체계를 개선하여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사협회가 제안한 정부와 의료계 간의 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협의에 나서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의대정원 문제와 무관한 아프고 힘든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투쟁방식은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의료계에 거듭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의대정원 확대 안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협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의 대화 요청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의협이 예고한 14일 총파업도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지난 7일 파업보다 대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은 동네병원 등 개원의를 중심으로 1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대형병원 등 전공의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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