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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객들이 극장 가야 할 이유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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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회 포럼서 참석자들 입 모아

“영화발전기금 제도 전면 개편도 필요”

세계일보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어린 시절 토토(오른쪽)가 극장 영사실에서 필름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는 장면. 왓챠 제공


영화 ‘시네마 천국’(1988)에서 주인공 토토가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며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우정을 쌓았던 극장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가 철거되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TV, 비디오의 등장에 극장이 겪었던 위기를 보여 준다. 극장은 멀티플렉스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며 살아남았다.

극장이 또 다시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란 악재가 터진 데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다. CGV는 올해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416억원, 영업손실은 1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준비하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항섭 국민대 교수(사회학)는 “영화는 사회적 가치이기에 영화계 종사자들을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야 할 새로운 이유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도 “관객들이 극장에 꼭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CGV가 자체 개발한 특별관 4DX나 스크린X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한국 토종 영화 상영관과 콘텐츠, 차세대 영화 신기술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영화 산업에 특화된 지원책에 대한 고민이 없고, 영진위의 직접적인 지원책도 기획재정부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내년 12월31일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종료되는데 영화 관람료 부가세를 면제해 주고 부가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영화발전기금으로 적립해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기금을 실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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