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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논문을 무대 공연으로' 삼일로창고극장 13일부터 '퍼포논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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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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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이 오는 8월13일~9월6일 기획 프로그램 '2020 퍼포논문 벌어진 연극(퍼포논문)'을 선보인다.


퍼포논문은 공연예술과 관련된 논문과 이론을 현장의 언어로 바꿔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일로창고극장 개관 첫 해인 2018년 시작한 극장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퍼포논문은 석사학위 논문을 주로 다뤘다. 올해 공연부터는 예술현장의 문제의식이 빠르게 반영되는 소논문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또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온라인 콘텐츠로도 제작해 삼일로창고극장 유튜브, 스팍TV(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퍼포논문에서는 보는 것에서 그치는 관객의 감각을 참여하는 즐거움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탐색하는 '감각과지각과세계(오프라인 8월13~15일·온라인 8월17~23일)'와 전통공연예술 분야의 고착된 성역할에 관해 본질적으로 성찰하는 '이상한 이상향(오프라인 8월29~30일·온라인 8월31일~9월6일)' 두 편이 공개된다.


먼저 '감각과지각과세계'(저자·구성 장은주)는 '공연예술과 연극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는 논문 '쉐크너의 '퍼포먼스' 개념으로 살펴보는 '감각이 다른 참여자들'을 위한 연극(2019년·연극포럼)'을 참여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워크숍 형태로 재구성한다. 영상 매체의 발달로 연극을 찾는 관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현실 속에서 코로나19로 공연장들이 휴관하게 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공연예술계의 현황을 반영했다. 논문은 관객(觀客)이라는 단어에 시각 활동이 명시된 것부터 감각의 편향성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퍼포머의 행위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참여자의 즐거움이 목표가 되는 과정 중심의 공연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탐색한다. '감각과지각과세계'는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한 참여자와 함께 오는 13~15일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온라인으로도 워크숍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튜토리얼' 형태로 제작해 17~23일 공개된다.


'이상한 이상향(저자·구성 허용호)'은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본질적 성찰이 계속되고 있는 동시대에, 지난 1997년 전통예술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 '봉산탈춤 속의 여성들: 여성 등장인물들의 대칭적 형상화에서 드러나는 남성 중심성(1997년·구비문학연구 vol.4)'을 현재의 무대 위로 소환한다. 이 논문은 봉산탈춤 속 인물들의 등퇴장 양상과 대사, 침묵 등을 분석해 '신분적 특권', '남성의 횡포' 등을 비판하는 작품 속 인물들이 사실은 여성과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고, 남성 우위의 사회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무대화된 공연에서는 봉산탈춤의 시연을 비롯해 논문 저자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논문에서 제기하고 있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라인 공연은 오는 29~30일 진행되며, 온라인 공연을 위해 공연영상 송출 이상의 콘텐츠로서 볼거리를 더한 영상물은 오는 8월31일~9월6일 관람할 수 있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최근 인쇄된 프로그램북을 대신하는 웹페이지(www.samilro.com)를 개발했다. 이번 퍼포논문 공연부터 삼일로창고극장의 활동을 웹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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