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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 아파트 중저가 전세 거래 감소세 뚜렷…4억 원 이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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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 중저가 전세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일대의 한 부동산 사무소의 매물 정보란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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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이하 전세 거래 감소…2011년 89.7%→올해 상반기 52.7%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시장환경 변화 속에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가격과 면적, 준공연한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직방에 따르면, 2억 원 이하 저가 전세 거래는 2011년 43.3%에서 2020년 13.7%로 상반기 절반 이상 감소했다. △2억 원 초과~4억 원 이하는 39.0%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29.1%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13.2% △9억 원 초과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011년~2016년 4억 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 감소가 가팔랐던 반면 2017년부터는 완만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11년은 전세보증금 2억 원 이상~4억 원 초과 가격대에서 국민주택 규모 이상인 평균 전용면적 86.0㎡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가격대에서 평균 전용면적 94.3㎡로 국민주택 규모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2억 원 이하 구간은 2011년 평균 전용면적 62.7㎡에서 2016년 50.8㎡, 2017년 상반기 43.5㎡로 거래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4억 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가격대를 거래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강남·서초·송파(이하 강남 3구)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노원·도봉·강북(이하 노도강)과 금천·관악·구로(이하 금관구)는 4억 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지역 내에서 4억 원 이하 전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노도강(88%)과 금관구(76%)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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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2억∼4억 원 비중은 39.0%, 2억 원 이하 비중은 13.7%로 4억 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이 52.7%였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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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원 이하 아파트 전세 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으며, 노도강은 59.8㎡로 나타났다. 2011년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70㎡이상이었던 것이 큰 폭으로 전세 거래면적이 줄어들었다.

준공연한은 2011년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년 미만이었으며, 금관구는 10.9년으로 준공연한이 가장 짧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그 외 서울' 권역만 19.2년으로 준공연한 20년 이하로 나타났으며, 다른 권역은 준공연한이 평균 20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도강은 26.0년으로 재건축연한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최근 9년 반 동안 가격상승에 비해 거주 여건은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1~2016년까지 4억 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 아파트의 감소와 전용면적의 축소 등이 가파르게 진행된 반면 2017년 이후부터는 전세 아파트의 질적 저하 속도는 완만해진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청약에 나선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서 이탈하고 서울에 2017년~2019년 연평균 3만2000가구 이상이 입주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4억 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 아파트는 강남3구와 한강변 주변에서 줄어들지만 노도강과 금관구 등의 경기도 인접지역에서 비교적 활발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직방은 밝혔다. 다만 이들 지역도 4억원이하 전세거래비중이 다른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을 뿐 거래량 자체는 감소 추세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임대차2법을 시행하면서 임차인의 임대기간 보장과 임대료 부담을 줄이면서 주거안정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라며 "임차인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급과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임차인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물량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통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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