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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뮤지컬 배우 테이 "조카에게 예술 알려주고 싶었던 베토벤 마음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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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뮤지컬 배우 테이. 제공|과수원 뮤지컬컴퍼니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가수 겸 배우 테이(37)는 TV 프로그램은 물론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이는 현재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에서 천재 음악가 루드윅(베토벤) 역을 맡아 격정적이며 괴팍한 루드윅의 삶을 열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년의 루드윅 역을 맡아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묵직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루드윅은 천재 음악가지만 청력을 잃고 가족도 없이 고독한 삶을 살았다. 뮤지컬 ‘루드윅’은 루드윅이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을 음악가로 키우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조카에게 자신의 삶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런 그의 고독한 삶에 감정이 이입됐다는 테이는 “그냥 나 같았다. 내게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음악을 좋아했다는 점이 같다”고 말했다. 루드윅이 조카 카를에게 집착하는 마음도 음악을 사랑하기에 조카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그렇기에 단순히 독선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인 캐릭터가 완성됐다.

2004년 가수로 데뷔한 테이는 지난 2012년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뮤지컬 무대에 서기 시작해 지금까지 ‘명성황후’, ‘잭 더 리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등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서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첫 무대 후 군 입대로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무대 경험은 그리 길지 않아 아직도 마음은 신인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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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테이. 제공|과수원 뮤지컬컴퍼니


테이는 “가수로 활동하다가 뮤지컬에 늦게 입문했고 군대에 다녀오느라 집중적으로 공연한 건 3~4년 정도다. 그래서 아직 신인같은 느낌이다. 뮤지컬계에서 내 역을 똑부러지게 하는 쓰임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 공연도 하면 할수록 더 깊게 빠지고 있다. 베토벤을 이해하고 더 공부하면서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뮤지컬에 발을 들일 때만해도 평범했던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무거워진 것을 느낀다는 그다. 일상에서 욕심내는 것이 별로 없는데 뮤지컬 배역만큼은 욕심을 내게 되는 것도 초반과는 달라진 점이다. ‘루드윅’에서 노년의 루드윅을 연기하고 있지만 청년 루드윅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내공있는 선배가 노년의 루드윅을 맡고 나는 청년 루드윅을 노래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루드윅’(연출 추정화, 제작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은 베토벤의 명곡 월광소나타, 비창, 에그먼트 서곡 등이 넘버에 녹아있어 감동을 배가시킨다. 테이 뿐만 아니라 서범석, 김주호, 박유덕, 양지원, 김준영, 박준휘, 조환지, 김소향, 이은율, 김지유, 김수연 등이 열연한다. 오는 9월 2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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