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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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2017년 11월=100 기준)에 따르면, 울산 중구의 6월·7월 매매지수 상승률은 각각 0.25%, 0.66%, 남구는 각각 0.76%, 1.05%였다. 같은 기간 경남 창원 성산구는 0.55%, 2.09%, 의창구는 1.17%, 3.26%에 달했다. 거제시는 6월 0.02% 하락했으나 7월 1.10% 올랐다.
주간 매매지수 기준으로 울산 남구는 6월 넷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7주 연속 올랐다. 6월 넷째주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32% 올랐고, 이후 8월 첫째 주까지 평균 0.28%씩 올랐다. 7월 첫째 주부터 7월 다섯째주까지 상승률은 0.1%~0.43%였다. 8월 첫주 상승률은 0.14%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의 문수로 아이파크 1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매매가격이 지난 2월 5억9000만원(10층)까지 떨어졌으나, 6월 말 7억7000만원(23층)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불과 넉달만에 2억여원이 올랐다.
울산 중구는 7월 셋째주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지수가 올랐다. 7월 셋째주 상승률은 0.25%였고 7월 넷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0.13%~0.23%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월까지 겨우 미달을 면하거나 한 자릿수 대에 그치던 울산 지역 청약경쟁률이 6월 이후엔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중순 분양한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는 청약 경쟁률은 최고 401대1이었다.
경남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도 6월 첫 주 이후 매매지수 상승률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6월 넷째주 상승률이 0.31%로 나타난 이후 매주 올랐다. 7월 첫째주 상승률은 0.32%, 둘째주 상승률은 0.56%였다. 셋째주와 넷째주의 상승률도 각각 0.50%, 0.43%였다. 성산구 역시 7월 매매지수 상승률이 각각 △첫째주 0.30% △둘째주 0.49% △셋째주 0.59% △넷째주 0.44% △다섯째주 0.36%를 기록했다. 8월 첫주 의창구의 상승률은 0.13%, 성산구의 상승률은 0.19%였다.
의창구 용호동 트리비앙 전용면적 84㎡의 경우, 같은 23층 매물이 지난 5월 18일에는 7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6월 27일에는 7억7000만원까지 뛰었다. 한달새 6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수주 발표 이후 분양된 창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경쟁률도 이전과 비교해 높아졌다. 4개 타입 중 3개 타입이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1개 타입도 4.88:1로 미달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분양된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의 경우 10개 타입 중 9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
경남 거제는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월간 아파트 매매지수는 전달보다 1.10% 상승했다. 주간 매매지수를 봐도 6월 셋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거제 장평 주공 2단지 전용 47㎡ 5층은 지난 3월 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6월에는 1억1000만원에 손바꿈했다. 상승폭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상승률은 57%에 달했다.
이같은 ‘동남풍’에는 외지 자본의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창원의 경우 6월 전체 거래 중 30%내외가 외지 자본의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제는 전체 거래 725건 중 422건(58%)가 외지 자본 거래였다. 공급과잉이 해소된 상황인 데다 오랜 기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현재 기준으로 각종 규제에 적용받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울산·창원·거제 모두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바닥을 친 상황에서 조선업발(發) 호재가 가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조선 외에도 자동차나 기계산업 기반이 있는 울산·창원보다 거제의 경우 조선업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대규모 수주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중에 조선업의 대규모 수주로 지역 내 매출과 일자리가 늘어나 중·장기적 거주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거제의 경우 조선업에 너무 치중돼 있어, 투자 시 경기 흐름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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