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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기고] 가상·증강현실은 `디지털뉴딜` 성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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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실을 확장하는 가상·증강현실은 디지털뉴딜 안착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열쇠다. 현실 세상을 실측 3차원 디지털 세상으로 복제하고 관련 공간·사물·행위 등 물리공간의 모든 정보를 복제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을 합친 'DNA+XR'의 연계 활용은 온·오프라인 소통과 협력이 일상이 되는 유택트(U-tact) 시대의 디지털뉴딜 핵심 전략이다.

디지털트윈은 사물인터넷(IoT)에서 초고속망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인공지능으로 해석해 새로운 정보나 지식으로 변환하거나 예측하고, 위치 기반으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한 형태로 가시화한다. 가상·증강현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트윈의 정보와 지식을 현실 공간에서 접근해 탐색하고 활용하며 공유하게 하는 소셜 미디어이자 플랫폼이다. 미디어나 플랫폼의 변화는 정보와 지식의 접근·탐색·활용·공유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것이자 디지털뉴딜 사업에도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상·증강현실을 이른바 '실감' 콘텐츠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함정이자 늪이다. 가상·증강현실 응용에 있어 '실감'의 증강은 분명히 중요한 의제이나 '정보와 지식'의 증강과 활용은 더 중요한 핵심 의제다. 최근 다양한 관련 조사 보고서도 가상·증강현실의 가능성에 대해 실감성을 중요한 요소로 포함하는 오락이나 놀이 외에도 생활, 일, 교육, 훈련, 소비, 도시 관재·관리 등 우리 일상 전반에서 필요할 때 즉시 활용 가능한 정보나 지식의 증강과 다양한 활용을 더 큰 새로운 기회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가상·증강현실 분야 연구개발의 무게중심 축을 실감에만 두는 것은 새로운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리고 디지털트윈에 연동한 가상·증강현실은 소셜미디어이자 플랫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개인 차원의 정보 접근과 활용을 넘어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이자 플랫폼이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을 통해 협력하는 온택트(Ontact)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해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며 협력하게 될 유택트가 피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 이후를 준비하는 플랫폼 지향 기업들이 '디지털트윈과 연동하는 DNA+XR'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인가. 미래 도시의 플랫폼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스마트도시 시범사업에서 디지털트윈과 연동하는 DNA+XR의 가능성을 먼저 산학연관이 함께 검증하기를 제안한다. 도시 건설 단계에서 기반시설을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

시민참여형 스마트도시는 시민 손에 쥔 가상·증강현실을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활용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이 일상의 현장에서 디지털뉴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꼭 서울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디지털트윈과 연동하는 DNA+XR를 통해 뉴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면 전국 어디서든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시민이 더 행복한 증강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과 연동하는 DNA+XR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우운택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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