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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피플]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구글·MS 등 에지 클라우드 경쟁…정부, 인프라 차원에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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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에지 클라우드(edge cloud)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과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경쟁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마치 도로와 같아서 국내 민간기업 힘만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어렵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5G처럼 정부가 직접 참여해 전 세계에서 앞서가는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ICT 기업들의 격전지가 된 에지 클라우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 차원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에지 클라우드는 대규모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기지국이나 공장 등 데이터가 생성된 곳과 가까운 말단(edge) 영역에 소규모 컴퓨팅 파워를 설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에지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28억달러에서 2024년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과 스마트공장부터 의료, 게임, 빌딩 관리까지 일상의 많은 영역에 에지 클라우드가 적용돼 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크게 집중적으로 짓는 방식은 언젠가 한계에 직면하고 모든 곳에 소규모 서버가 있는 시대가 와 중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등 사회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과거 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된 것처럼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에지 클라우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규제 완화 등 다방면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육성하려고 해도 공장 하나하나에 서버를 설치하면 안 된다. 공단 수준에서 정부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기업이 1년에 수십조 원씩 쓸 수 있지만 국내는 민간기업만으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통신 인프라가 깔리고, 인터넷과 연결된 카메라인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인스타그램, 틱톡이 나온 것처럼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혁신이 따라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5년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전략을 조언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AWS, MS, 구글 등 미국 기업부터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까지 다양한 클라우드를 한눈에 관리하고 운영하도록 돕는 자동화 도구 '옵스나우'를 개발하며 에지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AWS의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MSP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클라우드 MSP' 부문 최고등급인 '리더' 등급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가트너의 리더 등급에 오른 것은 영화로 치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과 같아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면서 "클라우드 시장은 에지 클라우드 변화 등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본게임을 시작한다. 이 시장에서 선전해 한국 소프트웨어 수출의 우수 사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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