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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중국 공략 징검다리? 남중국해 인공섬에 낙하산 띄운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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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지난 7월 괌에서 점령 훈련"

조선일보

괌 상공에서 강하훈련을 하는 미군 공수부대 /미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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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7월 괌에서 중국이 군사기지화 한 인공섬 점령 훈련을 했다고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보도했다. 중국과 무력충돌을 할 경우, 미군이 중국이 요새화 해놓은 남중국해의 중국군 기지를 먼저 점령해 이를 중국 공략을 위한 징검다리로 쓰려 한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9일(현지시각)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중국에 승리하기위한 충분한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충분한 (공군) 기지는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쩌면 낙하산 부대를 투입하거나 해병대를 (중국이 요새화한 남중국해의) 섬 전초기지에 상륙시켜 이를 ‘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해상 등에 7개 인공섬을 만들고 활주로와 레이더 및 미사일기지를 세워 군사기지화했다.

포브스는 이 같은 남중국해 중국 기지 점령 시나리오에 대해 “미 국방부가 그런 생각을 안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라”며 “지난 7월 육군 27사단 소속 공수부대원 350명이 알래스카에서 괌으로 가는 공군 C-17 수송기에 탑승해 적 비행장을 점령하는 훈련을 했다”고 했다.

지난 7월 미 육군은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기지에서 출발한 공수부대원들이 괌 상공에서 낙하해 앤더슨 공군기지로 강제 진입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괌에서 이 같은 대규모 강하훈련이 실시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훈련 목적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포브스는 이를 중국 인공섬 점령 훈련이라고 본 것이다.

포브스는 중국이 인공섬에 추가적인 병력과 장비 배치를 통해 요새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 (남중국해의) 전초기지를 점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점령작전은 아마도 2차 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일어난 피비린내나는 전투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공섬 점령은 중국의 남중국해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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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비행장으로 쓰기위해 개발 중인 일본의 무인도 마게섬. /위키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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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 밖에도 태평양에서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공군기지 건설에 나서고 있다. 포브스는 미 해군이 일본의 무인도인 마게(馬毛)섬에 새로운 비행장을 건설하고 있고, 미 해병대는 최근 사이판 인근 티니안섬에 2차 대전 당시 사용했던 활주로를 재정비했다고 했다. 현재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와 괌 등에 집중된 공군력을 태평양 전역으로 분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섬들은 남중국해에서 1000마일(1600㎞) 이상 떨어져 있어 전투기들이 남중국해의 작전지역으로 바로 투입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500마일(800㎞) 안팎이기 때문에, 마게섬이나 티니안섬에서 출발한 전투기들이 남중국해로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남중국해에서 미·중이 전투를 벌일 경우 “제공권은 전투 구역에서 500마일 이내에 얼마나 많은 기지를 만들고, (전투기를)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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