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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검찰인데요" 전화에… 아버지 유산까지 26억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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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50대 여성에게 현금 26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선일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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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를 전화로 속여 총 네 차례에 걸쳐 26억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을 각각 구속,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캠핑용품이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물품을 구매한 적이 없는 A씨가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자, 그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밝힌 뒤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있어 계좌를 검수해야 하니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A씨를 속였다.

이후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인출했다. A씨는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만나 직접 돈을 전달했다. 우체국 창구에서 A씨에게 “검찰이나 금감원 직원 전화를 받았는가” 등을 묻는 ‘사기 예방 진단표’도 작성했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

아버지 유산을 포함해 계좌에 있던 26억원을 모두 전달한 A씨는 조직원들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 5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 중이던 현금 수천만원도 압수했다.

A씨에게 접근한 조직원은 총 5명이다. 이 중 2명은 성동경찰서가, 1명은 부산경찰서가 잡았다. 부산경찰서에 입건된 조직원은 이 사건과 별도의 범행으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CC(폐쇄회로)TV 등을 바탕으로 추적 중이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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