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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13만 유튜버 양팡, 거짓 연출 들통나자 "평생 반성"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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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논란 커지자 자필 사과문 올려

14억 뷰 모든 영상 비공개 처리…은퇴 언급은 안해

조선일보

/양팡 라이브 방송 캡처


구독자 213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양팡'이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다만, 그는 직접적으로 '은퇴'를 언급하진 않았다. 양팡은 친근한 이미지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가족 시트콤, 일상 생활, 가수 활동 등을 영상으로 찍어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엔 부산시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양팡은 시청자에게 광고·협찬 사실을 숨긴 채 마치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물건처럼 홍보 광고 영상을 찍는 이른바 뒷광고 논란이 제기돼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에 이어 인기 유튜버 '문복희' ‘보겸’ 등 인기 유튜버들이 뒷광고 사실을 인정하고 줄줄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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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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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은 10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7분5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그동안 올렸던 나머지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양팡의 유튜브 채널 정보란에선 아직까지 전체 조회수(14억여 회)가 확인 가능해 기존 영상들이 비공개 처리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삭제하면 채널 정보란에서 조회수를 볼 수 없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 은퇴를 선언하며 모든 영상을 삭제한 유튜버 '쯔양'의 유튜브 채널 정보란에선 조회수를 확인할 수 없다.

◇양팡 눈물의 사과… “거짓말에 상황 연출”

양팡은 영상에서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자필 사과문을 읽으며 "이전에 사과문과 영상을 통해 회사와 상의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입장을 전달했으나 그것만으론 시청자분들의 실망에 대한 사죄와 반성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어 오롯이 저의 진정성 어린 마음을 담아 사과문을 작성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과문에선 '은퇴'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양팡은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약속했던 항상 솔직하고 진실성 있게 다가가려 했던 저의 모습은 제 잘못된 행동들로 인해 신뢰까지 깨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최근 광고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협찬 영상임을) 고지하지 않고 단지 콘티를 기획하면서 오로지 극적인 연출만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가 아니라는 거짓말도 했고 마치 급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처럼 연출해 혼란을 드렸다"고 했다. 양팡은 지난 3월 스포츠 브랜드 P사 매장에 들러 우연히 본사 측의 배려로 385만원어치의 제품을 무료로 선물받은 것처럼 영상을 올렸으나, 이는 최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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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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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배신감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계속 드는 죄책감과 오만한 생각들이 겹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는 것에도 제 자신이 밉다"며 "모든 잘못에 책임을 지고 부산시 홍보대사도 내려놓고 반성하며 살겠다. 잘못을 깊이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독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 영상에는 '이 사람은 불법행위를 한 사람이다. 당장 구독을 취소하라'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라' '죄송하다면서 왜 은퇴는 안하는가' 등 댓글이 수십건 달렸다.

◇385만원 즉흥 협찬, 알고보니 연출… 거짓말 들통

앞서 양팡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4분 9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뒷광고 논란에 대해 한차례 사과한 바 있다.

양팡은 8일 영상에서 "광고 영상임에도 생방송 도중에 광고에 대해 정확히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다"며 "뒷광고 논란 이후 이 행위들이 비판받을 것에 겁나고 무서워 해당 영상들을 내렸다"고 했다. 앞서 양팡은 치킨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광고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내 돈 주고 사 먹었다"고 답했으나, 결국 이 영상도 협찬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양팡이 지난 3월 스포츠 브랜드 P사 매장에 방문했을 때 찍은 영상이다. 당시 양팡은 '필요한거 다 주신다 해서 매장 전부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양팡이 P사의 한 매장을 방문해 우연히 본사 측의 배려를 받아 제품들을 공짜로 구입한 듯이 나온다. 당시 영상에서 양팡은 매장에 들어서며 "촬영해도 되나요?"라고 즉흥적으로 묻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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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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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른 양팡을 알아보며 반갑게 맞이한 직원은 급하게 본사 측에 전화를 건 뒤 "(본사에 문의해보니) 편하게 다 쇼핑 하라고 한다"며 "본사에서 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팡의 총 구입 금액은 385만4600원으로 나왔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P사 플렉스(Flex·돈 자랑)'라며 화제가 됐다.

양팡은 지난 6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들과 외출했는데 우리를 알아본 매장 직원 덕분에 쇼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프로그램 진행자는 “매장 직원의 발빠른 대처가 P사를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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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팡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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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영상은 결국 조작으로 밝혀졌다. 양팡은 이날 영상에서 "라이브 방송 중 해당 광고가 마치 즉흥적으로 이뤄진 협찬인 것처럼 연출해 큰 혼란을 드렸다"며 "광고 표기에 대한 짧은 지식과 안일한 생각으로 혼란과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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