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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대폭 축소 한미연합훈련, 美 증원전력 없이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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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침상 병력 파견 불가능

14일까지 사전연습… 16일 돌입

전작권 전환일정 더 미뤄질 수도

세계일보

올해 한·미 연합훈련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미군 증원 없이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사진은 연합훈련의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시작된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들이 계류돼 있는 모습. 뉴스1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관심을 모아온 한·미 연합훈련이 코로나19로 대규모 미군 증원전력 없이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된 후반기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미측 증원전력은 충분히 오질 못한다. 아주 적은 수의 일부 인원만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2주간 격리 지침상 미 본토나 주일 미군을 파견해 훈련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훈련 규모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훈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훈련(CCPT)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한·미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 중인 상태다.

특히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일부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에선 본격 FOC 검증을 위한 예비 검증이 이뤄지며, 내년 전반기 연합훈련 때 나머지 검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FOC 준비작업은 올해 전반기 연합훈련 때 이뤄져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이 미뤄지며 시행되지 않았다.

세계일보

경기도 연천군 전곡지역 훈련장 일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주한미군 브래들리 장갑차가 한미 양국군이 설치한 문교를 이용해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부는 당초 올해 FOC 검증을 마치고 내년에 최종 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거쳐 2022년 내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FOC 검증 마무리가 어려워지면서 전작권 전환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양측은 앞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연합훈련을 재개하며 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6일 이번 한·미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의 연관성을 상기시켰다. 호프먼 대변인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기동과 훈련에 변화가 있지만 지속적인 연합훈련 실시가 전작권 전환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CMST가 시작된 이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동해에서 비행 훈련을 하기도 했다. 군용기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이날 괌에 있는 앤더슨 미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에 있는 쓰가루 해협 쪽으로 북상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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