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우비 입고 밀짚모자 쓰고...정치권 수해 봉사활동 현장 어땠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된 옷차림으로 서있는 사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태 의원은 지난 5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 9명과 함께 충북 충주의 수해현장을 찾아 하루종일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같은당 조수진 의원이 SNS에 게재한 것이다.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국일보

11일 전남 구례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진행한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은 SNS를 통해 수해의 현장을 눈으로 보니 참혹함을 금치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상범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 곳곳에 비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여야 주요 인사들이 수해 복구 봉사 활동에 동참하며 민생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돕기 위해서지만 정치인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면 거짓말일터. 저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슬땀 흘리는 모습을 공개하며 '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회의 취소하고 수해 현장에서 수레를 끌다

한국일보

11일 오전 전남 구례군 문척면 구성마을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마을회관에 남아있는 침수 피해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미래통합당이다. 최근 폭우로 피해를 입은 충북 충주·단양에 이어 전남 구례·하동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 위주로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충주에 간 태영호 의원은 진흙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의 SNS에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예정된 회의마저 취소하고 초선의원들과 함께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에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주 원내대표는 밀짚 모자를 쓰고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물에 젖은 집기를 수레로 옮겼다.

이날 구례 봉사활동에 참여한 유상범 의원은 SNS를 통해 "수해의 현장을 눈으로 보니 참혹함을 금치 못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난 자리에는 이재민 분들의 상처만 남아있었다"면서 "조속히 피해 복구가 되도록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일정도 미룬 채 삽을 들다

한국일보

김태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11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삼성면 호우피해지역을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을을 찾았다. 이낙연 의원, 김태년 원내대표, 이시종 충북지사 등 원내 지도부는 마스크와 장화, 우비로 무장을 하고 1m 가량의 토사를 치우는 작업에 투입됐다. 민주당은 이달 말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뽑는 전당대회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수해 복구 현장에 손을 보탰다.

이 의원은 이날 SNS에서 토사를 치우는 모습을 공개하고 "재해재난 행정이 많이 개선됐으나, 복구지원금 지급기준의 현실화는 아직도 과제인만큼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국일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당 차원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지역구에서 주민들의 일손을 돕는 의원들도 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9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에서 연신 삽질을 이어갔다. 그는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과 걱정 가득한 어르신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라고 전했다.

깨끗한 티셔츠 논란에 흙 묻은 사진 다시 올리기도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지난 9일 당원들과 광주 첨단동 봉산마을을 찾아 침수된 가구를 옮기고 집 안까지 들어찬 물을 빼냈다. 강 의원은 SNS에 마을의 침수 현황 등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일보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9일 당원들과 광주 광산구 첨단동 봉산마을을 찾아 침수된 가구를 옮기고 집 안까지 들어찬 물을 빼냈다. 강은미 의원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측이 수해 복구 봉사활동 중 옷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지적을 받고 11일 다시 공개한 사진. 처음 공개된 사진과 달리 심 대표의 옷 곳곳에 진흙이 묻어있다. 정의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발 빠르게 나섰다가 되레 눈총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7일 경기 안성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SNS에 봉사활동 사진을 올렸다가 깨끗한 옷과 신발 때문에 시늉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11일 "봉사활동 초기에 찍은 사진"이라며 옷이 흙으로 더러워진 사진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