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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초통령 도티 "3000개 영상 전수조사, 뒷광고 부끄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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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 창업회사는 '뒷광고' 일부 인정

조선일보

/도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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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인 ‘초통령’ 도티(34·본명 나희선)가 최근 논란이 된 '뒷광고' 의혹을 부인했다. 뒷광고는 유튜버가 시청자들에게 광고·협찬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이 구매했거나 사용한 물건처럼 광고·홍보 영상을 찍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뒤 여러 유튜버가 사과했다.

앞서 도티가 대표로 있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 7일 “지금까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상에 유료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에는 도티를 포함해 풍월량·라온·엠브로·유병재 등 키즈, 게임, 먹방, 음악, 예능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 300여 팀이 소속돼 있다.

도티의 이날 해명은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유튜버 일부는 ‘뒷광고’ 사실이 확인됐지만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도티TV’에선 뒷광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3000개 넘는 영상 전수조사… 도티 “한치의 부끄럼 없다”

도티는 11일 유튜브 도티TV에 '진심'이라는 제목의 33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지난 9일 라이브로 진행한 방송 영상이다.

도티는 "정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며 "제가 모든 영상을 확인하고 스스로 진심을 되돌아보며 느낀 결론"이라고 했다. 도티는 3000개가 넘는 영상을 전수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도 뒷광고는 싫다. 뒷광고는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며 회사도 모르게 진행되는 것이기에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조장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입장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다. 본질이 호도되는 상황도 없지 않았다"며 "저 때문에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나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도티는 "(타 유튜버들의 '저격' 영상에) 실제로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한 창작의 목적으로 한 영상들도 (뒷광고) 예시에 들어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은 정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다 잘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기준이 높아졌고 (시청자) 생각에 어긋났다면 실망하실 수 있는 충분한 여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 혹여라도 상처받았거나 상황 때문에 실망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도티는 "여러분들을 기만하기 위해 콘텐츠를 찍은 적도 없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며 "말 그대로 당시 상황과 기준이 이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누구도 원망할 생각이 없고, 제가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도티는 최근 구독자 130만명의 유튜브 채널 '애주가 TV'의 참PD는 지난달 도티와 샌드박스가 뒷광고 등을 진행했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폭로했을 때도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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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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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은 알지만 왜 나와 회사의 진심을 곡해하면서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 증거가 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도티는 “저는 8년간 활동하면서 단 한번도, 그 무엇도 진심을 속인 적이 없다”고 했다.

◇사생활 논란도 해명…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언론에 보도된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도티가 의상이 필요할 때 직원을 시켜 사오라고 했거나, 여자친구를 공식 석상에 수시로 대동했다는 내용이다. 도티는 "제일 슬펐던 것은 허위사실 글이었다. 그 부분은 제가 단언컨대 정말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도티는 "자연인 나희선으로서의 명예에 대해서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지엽적인 부분이고 말을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인 도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도티TV의 구독자는 253만 명에 달한다. 도티는 주요 시청자인 초등학생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 '초통령'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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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청와대가 유튜브를 통해 어린이날을 맞아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만나는 청와대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대한민국청와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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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가 공동 창업한 샌드박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청와대와 함께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5분 30초 길이의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 초청'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상에선 게임 캐릭터가 청와대 등을 돌아다니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도티가 창업한 샌드박스, 뒷광고 일부 시인 “시청자에 죄송”

앞서 도티와 이필성 대표가 지난 2015년 공동창업한 샌드박스는 소속 유튜버들의 뒷광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따.

샌드박스는 유명 유튜버들이 대거 소속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이다. 키즈, 게임, 먹방, 음악,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에이터 300여 팀이 유튜브 구독자 1억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 월평균 영상 조회수는 23억 회에 달한다.

샌드박스는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에 대해 샌드박스의 사과와 향후 대책을 시청자 여러분에게 말씀드린다"며 "많은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샌드박스는 “자체 가이드라인이 시청자에게 광고임을 충분히 알리기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지금까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샌드박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개정안이 발표된 올해 6월 이전까지는,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영상에 대한 기재 위치나 방법 등이 기존 공정위 지침에 명시돼 있지 않았다"며 "(샌드박스) 자체 가이드라인(지침)을 통해 (협찬 의뢰를 받은) 영상의 ‘영상 내 음성 혹은 자막’이나 ‘더보기란’(영상 설명란), ‘고정 댓글’을 이용해 유료광고임을 고지해 왔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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