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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88억 중 2억 원만 시설에…할머니 학대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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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다섯 분이 지내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이, 5년 동안 받은 후원금 88억 원 가운데 단 2억 원만 할머니들의 생활 공간에 전달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할머니들을 학대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나눔의 집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내부 고발은 경기도 민관 합동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법인이 모은 후원금은 모두 88억 원.

이 가운데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나눔의 집 시설에 들어간 돈은 2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관리비나 생활관 증축 등에 쓰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법인 땅 사는 데 26억 원을 썼고, 나머지 60억 원은 요양 시설 등을 짓기 위해 남겨둔 걸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결론 내렸습니다.

[나눔의집 법인 이사회 (지난 2017년) : 돌아가신 분들 많고 그러니까 요양시설로 변경해서, 나중에는 호텔식으로 지어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 말이죠.]

할머니들을 상대로 언어폭력이 수시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나눔의집 직원 (지난달, 할머니와 대화 중) : 어떤 X이 떠들어?]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 등 국가지정기록물을 포함해 후원자들 편지나 선물도 방치됐고, 시설 관리도 제대로 안 됐다고 조사단은 평가했습니다.

[송기춘/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 대부분 후원금은 할머니들의 생활과 복지, 증언 활동을 위해서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상습적인 사기, 업무상 횡령과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법인 측은 "복지 비용 대부분을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해 후원금을 쓸 부분이 많지 않았고, 대신 후원 취지를 살려 추모시설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기도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나눔의 집 법인을 수사 의뢰할 방침입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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