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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없어서 못판다던 '류호정 원피스'…만든 회사는 적자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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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류호정 의원 랩 원피스로 화제 오른 쥬시쥬디(Jucy Judy)…TBH글로벌의 캐주얼 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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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국회 본회의장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입은 쥬시쥬디 원피스=사진/뉴시스 (오른쪽) 신세계백화점 쥬시쥬디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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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등원으로 화제가 된 캐주얼 브랜드 '쥬시쥬디'가 1020 패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2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쥬시쥬디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로 유명한 TBH글로벌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회사는 2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도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쥬시쥬디는 2000년 설립된 패션업체 '베이직하우스'가 2014년 2월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다. 2016년 사명을 TBH글로벌로 변경했으며, TBH글로벌은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를 비롯해 RRIG, 마인드 브릿지, 마크브릭, 쥬시쥬디 등을 전개하고 있다.

쥬시쥬디는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젊은 패션 세대를 위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패션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2014년 당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유니클로를 비롯한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평범하고 고정된 스타일이 아닌 유니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쥬시(Jucy)'라는 별명을 가진 소녀에 Judy라는 단어를 조합해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직장생활에만 맞는 엄숙한 디자인보다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모든 일상생활을 위한 패션'에 방점을 두고 디자인을 진행했다.

쥬시쥬디는 원래 중국 시장을 위해 베이직하우스가 기획한 브랜드였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도 10대~20대를 대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2014년 당시 한국과 중국에서 공동 론칭을 진행했다. 201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한 쥬시쥬디는 1020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2019년 말 기준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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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때맞춰 쥬시쥬디 브랜드위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엘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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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쥬디가 '류호정 원피스'로 화제의 브랜드로 등극하자 롯데백화점의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는 발 빠르게 쥬시쥬디 브랜드 위크 행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현재 엘롯데에서는 쥬시쥬디 50% 세일을 비롯해 연예인이 택한 쥬시쥬디 기획전, 싱어송 라이터 '유라'와의 협업 컬렉션 등 브랜드 위크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쥬시쥬디에도 불구하고 TBH글로벌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TBH글로벌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로 66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당기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베이직 하우스'는 과거 '패션업계의 황금 메카'로 불렸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입구에 간판 매장을 운영했을 정도로 잘 나갔지만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공세에 밀려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결국 가로수길 매장은 철수했고 올해 4월에는 마침내 베이직하우스의 오프라인 영업 중단에 이르게 됐다. TBH글로벌은 60여개의 전국 베이직하우스 오프라인 매장을 단계적으로 중단해 온라인으로만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TBH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2108억원으로 유니클로 일본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매출은 전년보다 0.9%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도 4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774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310만원까지 감소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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