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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바이든 몰아세웠던 싸움꾼, 첫 흑인 女 부통령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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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차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

트럼프 "급진좌파" 즉각 공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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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차차기 대통령 후보'라며 높은 관심을 받아온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물론 부통령으로 당선되면 향후 '첫 여성 대통령'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 검사 출신에 진보 성향의 여성인 만큼 바이든의 약점을 메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최적의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장고 끝에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해리스에 대해 "2021년 1월부터 이 나라를 이끌도록 나를 도와줄 최적의 인물"이라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해리스는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채워야 한다는 부통령 후보 선택 기준에 들어맞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층인 혹인인 데다 진보 성향을 지닌 만큼 중도 성향의 바이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 확보할 수 있다. 출신 지역도 바이든이 동부 델라웨어인 반면 해리스는 서부 캘리포니아라는 점도 상호 보완 측면이 강하다. 또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를 졸업하고 검사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에 당선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현지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흑인이지만 아시아계를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흑인이면서 아시아인종으로도 분류되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는 주요 정당의 전국단위 선거에 오른 첫 번째 인도계 후손이자 첫 흑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됐지만 바이든과는 당내 대선 경선에서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경선에서 해리스는 바이든을 향해 버싱(busing)에 반대했다고 공격을 펼쳤다. 버싱은 흑백 학생이 섞이도록 학군 사이에 버스로 실어나르던 정책을 말한다. 이때 해리스의 공세는 바이든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진영의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을 넘어 사실상 차차기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당선돼 내년 취임하면 78세인 만큼 4년 후 재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해리스가 부통령 후광을 활용해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AP는 바이든이 자신을 '과도기 대통령'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바이든이 단임으로 끝날 경우 해리스가 다음 대선 후보군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정은 오는 11월 대선뿐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에도 강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의 당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조 바이든이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들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해리스는 헌법을 수호하고 공정한 기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싸워 왔다"고 언급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도 "트럼프에 대한 공격에 잘 어울리는 파트너"라고 해리스를 평가했다.


미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해리스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해리스를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해리스 지명에 대해 놀랐다면서 "해리스가 포카혼타스(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부르는 별명)보다도 심하게 바이든을 다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의 지명 발표 직후 트위터에 그가 급진좌파이며 바이든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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