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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첫 흑인 女부통령 후보' 해리스, 외조부는 인도 전직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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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인도 국무장관 지낸 외할아버지와 친구들 논쟁보며 책임감, 정직 배워"]

머니투데이

카말라 해리스 미 상원의원/사진=AFP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부통령에 출마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는 사실 외에, '최초의 인도계 미국인'으로도 주목받는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의 엄마 샤말라 고팔란은 인도 첸나이에서 태어났고 UC버클리의 박사 과정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왔다. CNN은 "버락 오바마처럼 혼혈의 유산은 해리스가 다양한 정체성을 포용하면서 여러 청중과 투표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미국인 아버지를 둔 배경이 '변화하는 미국'의 상징으로, 백인 남성으로서의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CNN은 아지즈 하니파 전 인디안어브로드 수석 정치·외교 특파원에게 연락, 그가 2009년 해리스와 했던 인터뷰를 실을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당시 인터뷰 기사의 제목은 "카말라 데비 해리스: '여자 오바마'(female Obama)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선거운동을 이야기한다"였다.

2009년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제 어머니는 인도인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고, 저와 제 여동생 마야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해리스의 가족은 2년에 한번은 인도의 외갓집을 방문했다. 해리스의 외할아버지 P.V. 고팔란씨는 독립투사 출신으로 인도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해리스는 "어린 시절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는 외할아버지가 은퇴하고 베산트 나가르에 살았을 때 그와 함께 해변을 거닐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산책하던 사람들은 모두 은퇴한 공무원들이었다"면서 "이들은 정치, 부패가 어떻게 해결돼야 하는지에 대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웃고 말하고 논쟁했다. 이들의 대화는 책임감과 정직, 진실함을 갖추는 것을 배우는 측면에서 제게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이고 이는 제 배경의 일부이다. 제가 오늘날 무엇을 하고 있고 제가 누구인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해리스의 조부모님은 버클리에 있는 해리스의 집도 자주 방문했고,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해리스는 "세계를 여행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알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사람들이 인종과 언어에 상관없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말 이해하고 또 아주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이다.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 알라미다 카운티 지방 검찰청에서 경력을 쌓았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와 샌프란시스코 법무장관에 올랐으며,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이었다.

이제 해리스는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 탄생에 한발짝 다가섰고, 만약 대선에 지더라도 해리스 의원은 대선 주요 후보로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인도계) 미국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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