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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술 안 팔리면 연료로 쓰면 되지! 호주의 번뜩인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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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술 소비가 줄어 맥주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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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으로 술 소비가 줄어들면서 공장에 쌓인 미개봉 맥주 재고가 호주에서 친환경 연료로 재탄생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주(州) 정수처리장은 폐기 처분해야 할 수백만ℓ의 맥주를 사들여 하수 정화 연료로 쓰고 있다고 미 CNN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들레이드 정수처리장은 최근 인근 맥주 양조장에 재고가 쌓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맥주 효모로 친환경 에너지인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국의 맥주공장에서 비행기·자동차용 연료를 생산하기도 했다.

정수처리장 측은 “매주 약 15만ℓ의 맥주를 이용해 12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메탄가스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맥주 업계는 이 같은 재활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오래돼 퀴퀴해진 맥주는 디포머(거품 제거) 등 과정을 거쳐 버려야 하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받고 파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3월 말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주류 판매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호주 최대 양조장 중 한 곳인 라이온비어오스트레일리아가 9만ℓ의 맥주 재고를 전부 폐기하기도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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