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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80년 만에 돌아온 괘종시계...일제강점기 유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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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80년 만에 시민에 공개되는 수원 부국원 벽에 걸렸던 괘종시계.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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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수원 부국원에 걸렸던 괘종시계가 8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에 위치한 ‘수원 구 부국원’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回歸) 제자리로 돌아오다’가 열린다.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에 부국원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와 ‘부국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 등 부국원의 과거를 보여주는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80년 만에 공개되는 괘종시계는 제작년도가 1938~1939년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야마토사 제품으로 태엽 장치 시계다.

전시 유물 대부분은 1930~1940년대 부국원에 근무했던 고(故) 이모씨의 손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올해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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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만에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와 유물 전시회 포스터.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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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기증 과정, 부국원으로의 회귀’와 ‘증언의 기록,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국원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다.

기증유물과 함께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사진 등을 전시하고, 유물을 기증한 이씨가 부국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한다.

전시기간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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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 부국원 전경.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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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부국원은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했다. 이후 2016년 원형조사 및 복원에 이어 2018년 11월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을 개관했다.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됐으며, 2017년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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