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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진보이슈 선점하며'통합당 리모델링'…김종인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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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위한 정당 이미지 탈피
호남 수해 피해지역 찾고
국민통합특별위원회도 설치
박근혜 탄핵·이명박 구속
전직 대통령 과오 사과 고려
전에 없던 지지율 얻으며
향후 쇄신 드라이브도 힘 받아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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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진지한 반성과 사과에 나선다.

그동안 당내 계파 문제로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묵은 이슈를 김종인 지도부가 털고가겠다는 것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찾아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지지율이 집권 여당과 오차 범위에서 각축을 벌이고 통합당이 쇄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김종인 위원장의 리모델링 드라이브도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부동산 정책 혼선 등 여권의 잇딴 대형 자충수로 통합당이 반사효과를 보는 점은 있지만 새 지도부 출범 10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처럼 크고 작은 성과까지 이어지는 점에서 안팎으로 김종인 위원장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장은 12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도 우리 당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과거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진지한 반성과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한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리는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병민 위원장은 "핵심 당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관련 메시지 발표할 것"이라며 "진지한 반성과 사과에 대한 정도의 메시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이 보시기에 우리 당이 정말 새롭게 바뀔 의지가 있는지 여부는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인정에서 부터 나온다"며 "과거 반성과 인정에서부터 새롭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 변화 메시지가 중요하다. 어느 순간 적절한 기회에 이런 일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진솔한 반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과거에 대한 분명한 사과나 이같은 마음을 보여드리지 못한다면 미래를 얘기할 수 없다는 원론적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지한 반성과 사과'라는 형식으로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들의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중도층 공략의 본격적인 절차로 보인다.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리가 과거 친박계들을 비롯한 당내 극우세력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내렸고, 이전에는 친박 핵심인사들에 대한 징계로 선을 그으려 했으나, 탄핵 문제를 놓고는 당 지도부에서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논란만 야기한 바 있다.

통합당은 최근 총선 패인을 분석한 총선백서를 통해 탄핵과 관련, "탄핵 이후 여러 갈래로 흩어졌던 보수 정치세력이 몸집만 불렸지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했다"며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가 민주당을 택했다"고 평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공략이 필수라고 판단, 과거사 정리부터 확실히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란 설명이다.

정강정책 개정으로 당의 보수 색채를 떠나 중도 공략이란 목표를 확실히 하려는 김 위원장은 당분간 쇄신이란 명분으로 기존의 묵은 과제를 하나씩 처리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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