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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기상청·수자원공사, 홍수 피해 책임 놓고 핑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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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용담댐과 경남 합천댐 등의 방류로 인한 홍수 피해를 두고 한국수자원공사와 기상청이 책임 소재를 둘러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은 수자원공사는 기상청의 예보가 틀린 탓이라고 주장했고 기상청은 예보가 적절했다고 반발했다.

12일 기상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7~8일 전남 지역에 세차례 예보를 통해 적절한 강수량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7~8일 전남 진안에는 433.5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기상청은 이에 근접한 465mm의 비를 예보했다. 해당 자료에서 밝힌 전주기상지청의 예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상청은 5일부터 단기예보 통보문을 통해 전북지역에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6일부터는 7~8일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후 7일 오후 5시 단기예보에서 7일 오후 5시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비의 강수량을 80~150mm(많은 곳 250mm 이상)으로 내다봤다. 7일 오후 5시까지 이미 내린 비(215mm)와 추가적인 예보(250mm)를 통해 7~8일 많게는 465mm의 비를 예보해 실제 강수량(433.5mm)과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이 이처럼 설명자료를 통해 앞선 기상예보를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브리핑에서 수자원공사가 "규정대로 방류했는데 기상청 오보로 (댐 수위를) 미리 조절하지 못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댐 수위조절 실패 이유가 기상청 예보 때문'이라는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댐방류로 인한 피해의 책임 소재는 두 기관의 핑퐁게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지난 8일 충북 영동, 옥천 등 4개 지자체에서는 주택 204채와 농경지 74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지자체는 수자원공사가 급격히 댐 방류량을 늘려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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