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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설] 세계 최대 CMO 공장 짓는 삼바, K바이오 퀀텀점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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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공장을 짓는다. 송도에 상암월드컵경기장 1.5배 크기의 4공장을 건설해 2022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 1~3공장과 합쳐 총 62만ℓ의 생산체제를 갖추며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셀트리온 등 다른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어 우리나라가 CMO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CMO 시장은 연평균 13% 이상 성장하며 2025년에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CMO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K바이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6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제조업과 전체 의약품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2.4%와 7.1%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와 CMO가 약진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진단키트와 소독제 등이 인기를 끌면서 K바이오의 몸값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K바이오 위상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우리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지만 뼈를 깎는 노력과 도전 정신,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바이오의 통 큰 투자는 K바이오가 퀀텀점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MO를 넘어 신약 개발에도 과감하게 도전해 반도체처럼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1등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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