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6 (목)

히말라야 대신 '봉사'라는 산 오르는 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4회 만해대상 시상식] 실천대상 - 엄홍길 대장

조선일보

엄홍길 대장


저는 22년 동안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6좌에 38번 도전했습니다. 히말라야가 저를 잡아두지 않고 살려서 내려 보낸 것은 속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말라야는 저에게 "받은 자로서 히말라야보다 더 높고 큰 은혜를 갚고 봉사하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어 네팔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삶과 행복, 희망을 주기 위해 학교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16좌 등정 후 17좌 등반을 시작한 것이지요. 지난 1월 16번째 학교를 완공했습니다. 셰르파 고산족들이 사는 마을에 작은 병원도 지었습니다. 2015년 네팔에 강진이 발생해 9000여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재난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저는 현지인들로부터 '오래된 사찰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먼재단과는 별도로 스님들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복원했습니다.

이 상은 저 개인이 아니라 휴먼재단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침묵'의 백담사가 있는 세계적 명산의 기운과 히말라야에서 받아온 성스러운 기운 그리고 부처님의 가피를 이 자리의 모든 분과 대한민국의 모든 분께 드립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엄홍길 대장]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