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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계속된 코로나發 '고용쇼크'...실업자 21년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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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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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 중계근린공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노원구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0.07.15.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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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고용쇼크'는 7월에도 계속됐다. 7월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7만7000명 줄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 실업자는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폭우 피해가 확대되면서 8월에도 ‘우울한 고용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 ‘113만8000명’...21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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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을 달과 비교해 27만7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5개월째 계속됐다. 5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는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취업자 증감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및창고업(5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4만4000명)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및음식점업(-22만5000명), 도매및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7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동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은 66.0%로 나타났다.

7월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00년(4.0%)과 같고, 1999년 7월(6.7%) 이후 최고치다. 실업자는 50대, 40대, 60세 이상에서 증가해 지난해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6만8000명)에서 줄었지만 쉬었음(22만5000명), 가사(21만8000명) 등에서 늘어 지난해보다 50만2000명 증가한 1655만1000명을 기록했다. 통계 기준 변경(1999년 6월)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다. 특히 쉬었음(231만9000명)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숙박및음식업 등 청년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9만5000명 감소한 3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높은 25.6%를 기록,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였다.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확장실업률은 13.8%로, 역시 통계 작성이라 가장 높았다.


고용상황,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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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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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고용충격에도 정부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취업자 감소폭이 4월 저점 이후 세 달 연속 축소됐다”며 “코로나 충격에서 지속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대비 7만2000명 증가하면서 세 달째 증가세(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7월 7만2000명)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일 발표한 ‘2020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다른 회원국에 비해 한국의 고용시장 악화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고용상황을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속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청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며 “최근의 집중호우도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 재정 투입과 범정부·공공기관간 긴밀한 협업으로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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