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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늘 엄마와 붙어있으려는 아이… 울며 보채도 잠시 떨어져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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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4세(만 2세) 아이 엄마예요. 올해 코로나 유행과 기나긴 장마로 어디 나가서 같이 놀지도 못하고 집에서 아이와 있다 보니 나날이 지쳐갑니다. 남편이 교대로 아이 보는 날도 아이는 저랑만 놀겠다며 울면서 보채 개인 시간이라고는 없어요. 어떻게 재충전을 해야 할까요?

A. 배우자가 교대로 양육을 분담해야 할 상황이네요. 자녀가 울면서 엄마를 찾더라도 엄마가 밖으로 나가고 나면 아빠와 잘 놀 겁니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울음으로 격하게 표현하는 겁니다. 아이에게 오늘 나가야 한다고 잘 설명하고 아빠가 재미있게 놀아줄 거라고 일러주고 나가면 됩니다.

우는 아이를 두고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해야 아이에게 더 좋습니다. 엄마가 재충전할 시간을 포기하고 자녀와 놀아주면 아이에 대한 섭섭함은 짜증과 분노가 되어 드러날 수 있어요. 게다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부모의 감정은 자녀에게로 흐르기 쉽습니다.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아이가 즐겁기는 어렵지요.

자녀와 떨어져서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누려야 양육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계속 확보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런 시간이 장마와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도록 도와줄 겁니다.

아이를 위한 헌신적인 마음이 가득 차올라 있더라도 계속 퍼서 쓰기만 하면 어느새 바닥날 수밖에 없습니다. 심정적으로 소진되면 장기 레이스인 육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자녀와 떨어져 잠시 자신을 위한 특별한 외출을 하거나 며칠 여행을 가는 것을 권합니다. 막상 아이와 떨어져 있으려면 많은 걱정이 드시겠지만 배우자가 있잖아요. 별 탈 없을 겁니다. 버티기 위해서는 잠깐의 쉼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보았던 '툴리'(2018)라는 영화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영화 속 보모는 아이 엄마에게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라고 말하죠. 엄마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볼 시간을 꼭 누리세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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