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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톡톡!금융]독서에 빠진 은행장들..무슨 책 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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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시즌 독서 삼매경

비대면 확대, 빅테크 등장 영향

관련서적 읽으며 경영전략 구상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와 긴 장마로 ‘집 콕’ 휴가를 맞이하게 된 은행장들의 휴가 일정은 대부분 독서다. 책을 읽으며 경영전략을 구상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갑작스런 언텍트(비대면) 확대, 네이버ㆍ카카오 등 새로운 경쟁자(빅테크)의 등장 등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만큼, 은행장들은 ‘미래’와 ‘변화’를 주제로 한 도서를 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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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추천 도서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번영의 역설’(왼쪽)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추천 도서 에이미 에드먼슨의 ‘두려움 없는 조직’ 표지 모습.(사진=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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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 “디지털 시대 도래 혁신을 찾아라”

지난주 휴가를 다녀온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번영의 역설’이라는 책을 챙겼다. 아프리카가 전 세계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으면서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조명한 책이다. 아프리카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인프라와 교육, 제도,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려면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평소 다독가로 알려진 진 행장은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신한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책”이라며 크게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진 행장은 집콕 휴가를 맞이하게 된 직원들에게 사내 전자도서 대여 횟수를 일시적으로 늘려주며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최재붕 성균관대학 교수의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읽었다고 한다. 포노사피엔스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를 칭하는 용어로, 책은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허 은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신인류 특징과 산업군별 시장 변화 및 소비자 변화의 내용을 다룬 책으로 최근 출시된 디지털, IT 관련 도서 중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전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인간의 삶과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 현상을 심층 진단한 책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브렛 킹의 ‘뱅크4.0’을 선택했다. 디지털 시대, 은행의 미래를 논한 책이다. 지 행장은 “가속화 되고 있는 빅테크ㆍ핀테크와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디지털은행 시대를 그린 ‘아마존뱅크가 온다’(다나카 미치아키)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카카오뱅크 ‘올바른 기업문화’ 고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에이미 에드먼슨의 ‘두려움 없는 조직’을 추천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 에이미 에드먼슨이 조직 문화에 대한 25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윤 대표는 “25년간 한 우물을 팠던 저자가 기업문화에 대한 핵심을 짚은 책”이라며 “인간 본성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준거집단인 기업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키워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이유미 작가의 ‘우리 나무 백가지, 꼭 알아야 할 우리 나무의 모든 것’이란 책을 추천했다. 윤 행장은 “무심히 지나치는 우리 주변 나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음주 휴가를 떠나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의 ‘하버드 중국사’를 추천했다. 박 은행장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책을 특별히 챙겨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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