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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반도'로 재개한 해외 극장가…K무비 글로벌 흥행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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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영화계에 한국 영화가 구원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첫 시험대에 오른 '반도'부터, 유일하게 영화 제작과 개봉, 홍보가 가능한 국가로서 전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 국내 흥행 업고 아시아·북미·유럽까지…'반도'로 재개한 극장가

지난 7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반도'가 해외 시장에서도 코로나19를 뚫고 흥행세를 과시 중이다. 해외 선판매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베트남, 라오스 등 아시아 7개국에서 개봉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이어 8월 초 이미 글로벌 수익 478억원을 돌파하며 코로나 이후 첫 대작 영화의 성공 사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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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NEW] 2020.07.13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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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 제작사 NEW는 지난 7일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관객들에게도 선을 보였다. 팬데믹 선언 이후 영업을 중단했던 캐나다 극장가는 '반도'로 영업을 재개했으며,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에드먼턴, 캘거리, 오타와 등 주요 도시 48개관에서 역대급 규모로 관객과 만났다. 그간 한국 영화가 10개관 미만 규모로 개봉한 것에 비해 오히려 확대된 규모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영화계가 멈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기회가 됐다. 이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NEW와 '반도'의 주역들이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었다. NEW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첫 번째 영화"라면서 성원을 부탁했다. 강동원 역시 "'반도'를 통해 코로나19로 닫혔던 영화관이 재개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해외 영화계까지 미칠 활력을 기대한 바도 있다.

국내 영화계의 이같은 바람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지난 7일 '반도'로 영업을 재개한 캐나다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반도'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첫 주말에만 12만 달러(약 1억4215만원)을 벌어들였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는 상황 속 여름 극장가의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자연히 오는 21일 미국 개봉과 흥행 성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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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8.05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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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작·개봉 가능한 유일한 나라"…K무비 글로벌 흥행 지속될까

'반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대형 배급사들이 차례로 신작을 내놓으며 '여름 대전'에 돌입했다. '강철비2:정상회담'부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까지 각양각색의 영화들이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자연히 세계적인 'K무비 특수'가 확대되길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케이 마담' 역시 개봉 전부터 해외 선판매 소식을 알리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제작사에 따르면 대만,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까지 해외 8개국에 판매됐으며, 올여름 블록버스터들 사이 유일한 코미디 액션 장르로 숨통을 트여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전세계에서 한국만이 정상적으로 영화 제작과 개봉, 홍보가 가능한 상황이란 점이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을 앞두고 "외국에서 '너희 나라는 영화를 찍는다고? 개봉을 한다고?'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묘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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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0.08.11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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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은 북미 개봉을 사실상 포기했다. 자사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서 9월 4일 전세계 공개를 확정했으며, 미론칭 지역에 포함되는 한국에서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관리 중인 국내 시장의 반응이 '뮬란'의 흥행세를 판가름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미증유의 사태로 인해 해외 유수의 영화사는 물론, 공연계, 엔터 사업이 올스톱된 만큼, 당분간은 'K무비 강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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