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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빅3 알고 거래하면 더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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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핫한 중고거래 ④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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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랩몬스터에게 중고 바지를 팔았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실제 랩몬스터가 중고로 구입한 바지를 착용한 사진이 포착되면서 전 세계 아미들은 '똑똑한 소비'라며 환호했다.

스타들의 중고거래 모습이 아예 방송을 타기도 한다.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조리기구를 팔았다. 쌍둥이를 키우는 플로리스트 문정원은 아이 장난감을 중고로 내놔 거래를 성사시켰다.

더 이상 중고거래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남이 쓰던 것이란 거부감 대신 알뜰하고 트렌디한 소비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틈 타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달할 정도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빅3 업체로는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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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까페에서 시작한 '중고나라' 회원수만 2300여만명…압도적 1위

내 나이 17살. 빅3 업체 중에선 가장 오래 됐지.내가 태어난 곳은 네이버 카페야. 2003년 이승우 대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중고거래 매물들을 네이버 카페로 한데 모은 게 시작이었어.

'온라인판 벼룩시장'이 내 초창기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돼.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은 게시물 작성을 통해 중고품을 사고 팔았어.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회원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고, 지금은 그 수가 무려 2300만명을 넘어섰어. 압도적인 회원수지.

지난해 올린 거래액만 3조4600억원.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는 이런 날 두고 하는 말이야. 장장 17년에 걸쳐 쌓아온 회원수와 거래량은 나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어. "중고나라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어디선가, 언젠가는 살 주인이 나타난다"고들 하잖아.

그런데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든 탓일까? 각종 거래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 발목을 잡았어. 금전적 거래를 하는 곳이다보니 발생하기 쉬운 사기 사건들이야.

이를 해결하려면 카페 운영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지. 2014년 중고나라를 스타트업 형태로 전환해 새 법인을 설립한 이유야. 그러면서 IT 기술자들을 영입해 사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버캅' 서비스를 선보였고, 보다 안심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도왔지.

2016년에는 모바일 앱도 론칭했어. 물론 모바일 시장에 늦게 뛰어든 감이 없잖아 있어. 하지만 그런 만큼 실명인증, 안전결제, 편의점 택배와 용달배송 등 안심하고 편리하게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지. 현재는 유진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야. 새 주인을 맞아도 '웹과 앱'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란 지위는 변함이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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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부터 송금까지 앱 안에서 다 해결…번개처럼 빠른 '번개장터'

내 이름은 번개장터. 2010년 국내 최초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태어났어. 중고물품 등록과 구매, 결제, 배송 등의 과정을 앱에서 한 번에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야.

그러니까 '번개톡'을 이용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채팅을 나누고 '번개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거지. 온라인 송금을 하려고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거야. 그야말로 번개처럼 빠르게 중고거래를 할수 있다는 의미에서 번개장터. 이름 참 잘 지었지?

난 앱 안에서 거래 진행과 송금까지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완료할 수 있게 한 대신 난 구매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부담토록 해.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

특히 MZ세대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게 바로 나야. 모바일 앱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를 잘 탄 덕분에 10대와 20대 이용자들이 중고거래를 위해 주로 이용하는 앱이 됐거든. 아이돌 굿즈나 스니커즈 등 1020세대에게 핫한 물품들이 얼마나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지 몰라.

특히 중고 뿐 아니라 새 상품을 올려 나만의 작은 마켓을 열 수 있도록 해 1020세대에게 인기가 더 많아. 가입과 동시에 자동 생성되는 상점이 있는데, 누구나 세포마켓(1인마켓)의 판매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한 공간이야. 판매자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 그야말로 MZ세대의 취향 저격!

덕분에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5월 모바일 퍼스트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차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인정받아 560억원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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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성장' 넷플릭스 제치고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당근마켓'

요즘 트렌디한 소비자들이라면 내 얘기 좀 들어봤을거야. 이 세상에 태어난 지 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고나라·번개장터 등 경쟁자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했거든.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거래액은 7000억원 정도였어.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무서워. 월 사용자수가 지난 1월 480만명 정도였거든. 그런데 6월에 890만명으로 폭증했어. 2분기에는 넷플릭스를 제치고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차지했지 뭐야. 월평균 거래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니까.

아무래도 코로나 19사태 여파가 큰 듯해. 중고거래는 불황을 먹고 사는 업종이잖아.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이것저것 내다팔고 싶은거지. 반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느니까 덩달아 필요한 물건이 늘어난 것 같아.

그런데 그런 절약 정신과 합리적인 소비 욕구가 샘솟을 때 왜 하필 당근마켓이었냐고? 그야 물론 나는 기존에 없었던 중고거래 플랫폼이기 때문이야. 난 동네 이웃끼리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철처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라고 할 수 있어. 당신의 근처에서 이뤄지는 거래란 뜻의 당근마켓. 이제 알겠어?

'이웃 간 따뜻한 교류'라는 모토 아래 거래자들은 사는 동네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인증해야 로그인이 가능해. 그리고 내가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반경 6km 내 상품을 조회할 수 있는거지.

거래방식은 직거래를 권장해. 동네 주민과 서로가 알고 있는 장소에서 만나 편히 거래를 하는거야. 어때? 기존 중고거래에선 거래가 끝나면 다시는 안 볼 사이란 생각이 크잖아. 그래서 거래 매너가 안좋을 때도 많고. 하지만 나는 동네 이웃과 거래하다보니 일단 거래 매너가 좋고 더 활성화되는 것 같아. '쿨거래' 하면 나지. 참고로 '매너온도'라고 해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상호 거래 매너를 평가해 놓은 게 있어. 이 온도가 높을수록 쿨거래를 한다는 뜻이야.

굴지의 IT기업(당근마켓의 김재현·김용현 공동대표는 카카오 출신) 출신이 만든 서비스답게 나는 인공지능(AI)의 힘으로 굴러가고 있어.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물품 추천'과 '거래 금지 물품 식별'을 AI가 수행하고 있거든. 사기 이용 사용자가 채팅한 내용이나 기존 사기 이력 등도 AI기반의 데이터로 분석해서 걸러내고 있지.

내 수익은 100% 광고 수익에서 나와. 지역 주민과 연계성이 있는 광고만 앱에 노출시키면서 대신 돈을 받는거야. 현재 나에겐 소상공인 위주로 전국 업체 6만곳이 광고를 얹고 있어.

나는 중고거래를 통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해. 실제로 중고거래 뿐 아니라 '동네생활'이란 커뮤니티를 앱에 열었는데 우리 동네에 궁금한 사항을 물으면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나타나 그 궁금증을 해소해 줘.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동네 주민들끼리 스스로 대화를 나누는거야.

'슬세권'이라고 하지? 자기 집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지역 말이야. 난 '슬세권'의 모든 활동을 책임지는 지역 플랫폼이 되고 싶어.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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