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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탱크주의` 대우전자 역사속으로…위니아대우, 브랜드서 `대우`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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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주의'로 19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맞았던 대우전자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3일 위니아대우는 '대우' 브랜드의 해외상표권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셜과의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 대신 '위니아'를, 국내에서는 '클라쎄'를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대우 브랜드의 해외상표권이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로 넘어감에 따라 위니아대우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로 가전을 팔아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며 결국 대우 브랜드를 제품에서 떼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가전업체와 대우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우 브랜드만 가져가는 것으로 한국업체가 만드는 대우 브랜드 가전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1974년 본격 출범한 대우전자는 카오디오 수출 기업으로 시작했다. 1980년대 당시 금성사(현 LG전자), 삼성전자와 가전 빅3를 이루고 있던 대한전선이 금성사와 삼성전자에 치여 위기가 심화되자 고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이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찾아가 대한전선의 가전사업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우중 회장은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사업을 인수하며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 진출했으며 인수 후 몇 년간 대우전자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특히 대우전자는 1986년 김우중 회장이 "한국 사람들 냉장고에 절반이 김치다. 김치만 넣는 냉장고를 개발하라"고 지시해 국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만들기도 했는데, 시대를 너무 앞서간 나머지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대우전자는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이 생산 현장을 돌면서 "납땜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본을 강조하고, '탱크주의'로 19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IMF로 인한 그룹 해체로 이후 주인이 여러번 바뀌며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대우전자는 IMF 이후 대후모터공업이 2002년 인수해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바꾸고 반등을 노렸다. 2013년에는 동부그룹이 새주인으로 올라서며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돼 현재의 위니아대우로 사명이 다시 바뀌었다.

위니아대우는 해외에서 위니아 브랜드를 본격 론칭함에 따라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 브랜드로 해외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5월 그룹사 통합 CI와 BI 변경에 따라 위니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려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위니아 브랜드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위니아대우는 해외 전략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하고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전의 본질인 편리함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생산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대우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클라쎄'로 마케팅을 펼치고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계승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법인명은 위니아대우를 유지한다.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니아의 발전과 성공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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