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론전 본격화…해리스, 첫 연설부터 트럼프 맹폭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무식당에서 열린 '아이들이 우선: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교 재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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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비난전에 돌입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 재개방 관련 행사에서 갑자기 동석한 교육 전문가를 향해 "고립된 채 컴퓨터 앞에 앉아 랩톱을 바라보는 건 현실 세계에 있는 것과는 다른가"라고 발언했다.
이는 가을 학기 학교 재개방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기조와 이어지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도 가을 학기 학교 재개방은 이뤄져야 한다며 "컴퓨터(온라인) 학습은 교실 학습보다 좋지 않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어진 발언에서 "당신이 대통령 후보고 지하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바이든 전 부통령과는 꽤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공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서는 "무대 밑에 아무도 없으면 마스크를 벗고 주로 왼쪽 귀에 걸어둔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를 갖고 있다"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아 왔다.
이날 발언은 이런 조롱의 연장선상이자, 이제 막 러닝메이트를 지명하고 표심 확보 쌍끌이를 시도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향한 본격적인 비난 여론전 포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날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발표되자 트위터에 해리스 의원을 '극좌'로 칭한 동영상을 올리는 등 공격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든·해리스 팀의 향후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리스 의원은 이날 첫 합동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망상적 믿음"이라는 말로 코로나19 대응 미숙 관련 맹공을 퍼부었다.
아울러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이날 연설 장소에 등장하며 나란히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고, 지지자 없이 취재진과 직원만 앞에 두고 연설을 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만 16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향후 코로나19 상황 및 대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해리스 팀 사이의 신경전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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