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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노후 경유차가 뿜는 독주(毒酒)를 전 국민이 함께 건배하자고….미세먼지마스크(DPF)를 노후 경유차에 씌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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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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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온 나라가 뜨겁다. 국민마다 견해와 이해가 다를 수 있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 부동산 문제나 지역 간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12%에 해당하는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밀집해 있고, 교통체증과 포화 상태의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도 사회문제이다. 수도권은 노후차는 아예 출입하지 말라는 운행 규제를 선포한 상태이다. 전국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의 약 32%가 수도권에서 운행하고 있고 수도권의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서는 노후 차량의 퇴출이 시급한 건강권 차원의 문제이다. 지금은 코로나 19의 예방 차원에서 패션형 KF80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어느 순간 강력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KF94 (0.4μm 이상 크기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로 중무장할 수도 있다는 현실이다.

특히 경유차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뇌 질환, 혈관성 치매 유발뿐만 아니라 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이며, 국내 연구에서도 휘발유, 경유, LPG 자동차배출가스 중 경유차 미세먼지의 발암 기여도가 84%라고 보고된 바 있다. 미세먼지 외에도 질소산화물(NOx)도 뿜으며 실제 도로 주행 상태에서는 7배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반응해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하고 입자도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경유차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뇌 질환, 혈관성 치매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유는 그만큼 우리 인체에 많은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고 이로 인해 조기 사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사진:노후경유차 미세먼지 저감하기 위해 부착하는 매연포집필터 (정상상태와 매연으로 오염된 필터, 1년에 1번 크리닝하면 정상 필터로 유지 된다)


아직도 전국으로 1천만 대 경유차 중 약 18%가량의 노후 경유차는 발암물질을 뿜으며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이전에 제작된 노후 경유차 중에서 DPF가 미부착 된 디젤차는 정부가 인증한 제품을 9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부착하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고령차 복지제도가 있다. 그런데도 간혹 노후 경유차 운전자들은 DPF에 대해서 잘못된 오해를 하는 때가 있다.

“DPF를 달면 연비와 성능이 좋아지냐”는 의문이다. 물론 관리만 잘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성능이 아닌 환경 핵심부품이며,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을 대폭 줄여준다. 실제 시장에 판매되는 1종 인증 제품은 PM 저감 능력이 80% 이상이 되어야만 판매할 수 있다. 지금 현시점에서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에 DPF를 장착 시 90%까지 매연과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하다.

미세먼지 대책은 오늘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면서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다. 지금 당장 우리도 깨끗한 공기로 숨 쉴 수 있는 현실이 중요하다. 깨끗한 공기는 생명이며, 오늘을 건너뛴 내일은 있을 수 없다. 건강 위해성 차원에서 볼 때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도로변 등 사람 코앞에서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노후 경유차는 먼저 퇴출하거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매연포집필터(DPF)를 서둘러 부착해야 한다. 노후 경유차가 뿜어대는 매연이라는 발암물질이 차고 넘치는 독주(毒酒)를 전 국민이 언제까지 함께 건배해야 하는지 꼭 곱씹어 봐야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약주(藥酒)가 아닌 독주가 될 줄 알면서도 무작정 팔아버린 양조장 주인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임기상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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