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휴대폰 개통 서비스에 ‘드라이브 스루’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일상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5G 스마트폰 개통도 ‘드라이브 스루’로 하는 시대가 열렸다. 드라이브 스루란 차에 탄 채로 쇼핑 등을 하는 것으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 갤럭시노트20 개통일 전날인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5층 야외 주차장에서 ‘갤럭시 노트20 5G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K-언택트’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고객들이 자택에서 SK텔레콤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도착한 다음 차에 탄 채로 갤럭시노트20을 건네 받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고객은 수천명의 추첨 경쟁률을 뚫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처음으로 진행되는 드라이브 스루 휴대폰 개통 행사인 만큼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SK텔레콤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SK텔레콤 직원이 T맵 택시에 탄 고객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갤럭시노트20을 건네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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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부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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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고객들이 마치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분위기를 느낌이 들 수 있게끔 부스를 꾸렸다. 고객들은 차를 타고 차례대로 주차장으로 올라와 마치 패스트푸드 음식을 수령받는 것처럼 간편히 제품을 전달 받았다.

이른 아침에 차에 탄 고객들은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제품을 수령하자 환한 미소를 띄었다. 제품과 함께 아침 식사 음식, 방역 용품 등이 든 스페셜 기프트 박스도 함께 수령했다.

자택에서 SK텔레콤이 마련한 T맵 택시를 타고 현장에 온 고객이 노트20을 안전하게 수령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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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 드라이브 스루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이 차 안에서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트롯 스타 송가인씨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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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수령에서 끝이 아니다.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은 차 안에서 트롯 스타 송가인과 나태주의 공연을 감상하는 기회도 가졌다. 라디오 주파수 FM 95.5를 맞춘 채 자동차극장에 온것처럼 무대를 즐겼다.

트롯 가수 송가인이 무대에서 내려와 분의기를 띄우고 있는 모습.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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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송가인을 응원하고 있는 갤럭시노트20 구매 고객. /이경탁 기자

송가인이 무대 분위기를 띄우자 고객들은 박수 대신 차 경적으로 호응했다. 송가인은 노래를 마친 뒤 "사람들이 차에 있어 반응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갤럭시노트20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 와서 기쁘고 앞으로 더 대박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해 코로나19 극복 영웅 3인에게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는 의미로 노트20을 시상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3인의 영웅들은 모두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인 ‘고요한M’을 타고 현장에 왔다.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는 김연아. /이경탁 기자

수상자는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알려주는 앱 ‘코로나맵’을 개발한 이동훈 프로그래머(만27세) △대구 선별진료소 1호 자원봉사자인 권봉기 국민건강보험공단 과장(만47세) △간호 장교 임관 후 곧바로 대구 의료지원에 힘쓴 이혜민 육군 소위(만23세)로 행사장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국현(35세, 답십리)씨는 "SNS를 보고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드라이브 스루로 갤럭시노트20을 개통하니 매우 신기하고 내용도 알판 뜻깊은 행사"라고 소감을 전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씨가 코로나19 극복 영웅 3인에게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는 의미로 노트20을 시상했다. (왼쪽부터) 간호 장교 임관 후 곧바로 대구 의료지원에 힘쓴 이혜민 육군 소위(만23세),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알려주는 앱 ‘코로나맵’을 개발한 이동훈 프로그래머(만27세), 대구 선별진료소 1호 자원봉사자인 권봉기 국민건강보험공단 과장(만47세),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 김연아, 윤남호 삼성전자 한국총괄 IM영업팀 상무.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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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인 SK텔레콤 MNO 사업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상황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 컨셉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데 앞으로 (언택트 기반의) 새로운 마케팅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업계는 무인매장 개설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며 언택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문 본부장은 갤럭시노트20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그는 "갤럭시노트20 사전 예약이 지난해 역대급으로 팔린 갤럭시노트10과 비슷한 수준으로, 본 판매에서도 갤노트10만큼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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