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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탈원전 폐기" 원자력노조 김천시청서 탈원전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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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청와대 집회 이후 7번째 집회

"신한울 중단에 7000억 손실, 3000명 구조조정"

“세계 최고의 기술력 포기하는 탈원전 폐기하라!”

13일 오전 11시 경북 김천시청 앞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원노련) 회원 30명이 구호를 외쳤다. 원노련은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 노조 등 원자력 관련 기관·기업 노조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지난 7월 14일부터 전국을 돌며 탈원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17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중단하면서 원자력 관련 기업 폐업이 속출하고 근로자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3일 오전 11시 경북 김천시청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 관계자 30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원자력노동조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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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천시청 앞에는 “망국적 탈원전 정책 폐기하라” “원자력이 지구 환경을 지킵니다” 등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과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청정에너지 원자력 60원, 태양광 180원” 등 원자력과 태양광의 kWh(킬로와트시)기준 전기요금을 비교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하진수 한국전력기술 노조위원장은 “10년을 투자해 만든 신한울 3·4호기 건설 정책이 현 정부가 들어서고 탈원전 로드맵이 의결되자마자 백지화됐다”면서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력이 정치적 구호로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원노련 측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속되면서 원자력 관련 업체 폐업과 구조조정이 속출한다고 주장했다.

원노련 통계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건설 회사인 두산중공업이 입은 비용손실은 7000억원 이상이다. 잇따라 원전건설이 백지화되면서 두산중공업은 7~8조원에 달하는 미래 수익을 날렸다. 원노련 관계자는 “회사 경영 악화로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주(主)기기를 만들어온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기술직 정원 약 3000명이 감축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투입됐던 전문 기술자 230명, 14개 협력업체도 모두 일거리를 잃었다.
조선일보

13일 오전 11시 경북 김천시청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가 탈원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기업은 폐업이 속출하고 근로자가 거리로 내몰린다며 "원전 생태계,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했다./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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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철 원노련 의장은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즉각 재개해 원전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정책 역시 정치적 구호가 아닌 전문가 검토와 국민 동의를 포함한 공론화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원노련은 오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신한울 3·4호기 재개 기자회견을 연 뒤 오는 9월 19일 대규모 상경 집회를 끝으로 1차 전국 순회 집회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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