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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여름 휴가 간 추미애...윤석열은 휴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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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주변에 ‘휴가는 가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직제개편안과 인사 관련 이슈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두 기관의 수장이 여름 휴가를 갈 것인지를 두고도 정반대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조선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법무부 관계자는 “추 장관이 오늘(13일)부터 이틀동안 연가를 사용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된 다음주 월요일(17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연가를 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연가를 쓴 것은 아니고, 여름 휴가를 가는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이 휴가를 쓴 것은 법무부의 수장과 간부들부터 먼저 여름 휴가를 사용해, 직원들의 휴가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자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무부의 일부 간부들도 추 장관과 맞춰서 휴가를 냈다고 한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의 휴가 시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법무부가 최근 대검에 공문을 보내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졸속 추진됐다’는 검사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호동 대구지검 검사와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각각 11일과 12일 검찰 내부망에 “이미 답은 정해진 직제개편안에 대해 그럴듯한 명분을 부여하기 위한 보고서를 위한 보고서를 만든 것”, “조잡한 보고서로 전국 일선 청 검사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했다”며 개편안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백명이 넘는 검사들이 이 글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이날 오전 직제개편을 추진한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직제개편안 실무를 담당하는 주무과장으로서 검찰 구성원들께 우려를 드린 점 송구하다”고 글을 올리는 일까지 있었다. 개편안 작성에 참여했던 한 법무부 간부는 이날 추 장관과 함께 휴가를 썼지만,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에 출근해 일을 본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일을 저질러 놓고 휴가를 가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추 장관은 지난 달 7~8일에도 휴가를 냈었다. 당시 추 장관은 산사(山寺)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추 장관 휴가에 법무부 직원들이 동원되고, 관용차를 이용해 논란이 됐었다.

조선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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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총장은 일찍부터 이번 여름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주변에 알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윤 총장이 여름 휴가를 가게 되면 거취 문제를 두고 이야기가 나올 것을 염려해 여름 휴가를 반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 안팎이 시끄러운 점을 고려해 자리를 비우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이 쓴 마지막 휴가는 지난 4월 초다. 당시는 4월 총선을 바로 앞둔 시점이었는데, 윤 총장이 휴가를 쓴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사표를 내고 정계 진출을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윤 총장은 질병 치료를 위해 병가(病暇)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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