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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백신 예약 판매합니다" 중국서 코로나 백신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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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인터넷에 퍼진 코로나 백신 개발사의 백신 포장지 사진. 사기꾼들이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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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개발되지도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예약 판매한다는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13일 웨이상(微商·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이용해 상품을 파는 사업자)과 샤오훙수(小紅書·중국판 인스타그램) 운영자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9월 2일 정식 출시하는 백신 예약 판매합니다”, “보증금 입금하면 선착순 백신 배송” 등의 거짓 광고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백신은 미국·영국 등 전 세계가 앞다퉈 개발 중이지만, 효과가 입증된 백신의 출시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을 등록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3상(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을 거치지 않은 백신이라 신뢰할 수 어렵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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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 퍼진 코로나 백신 개발사의 백신 주사 포장지. 가짜 포장지로 추정된다./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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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백신 사기꾼들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서 실제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로고와 ‘코로나 백신’이란 글자가 새겨진 포장 박스 사진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백신 1회분 가격이 498위안(약 8만5000원)이라고 광고한다. “총 세 번 투약해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1인 투약 비용은 25만원 정도다. 인터넷에서는 코로나 백신 거짓광고에 속아 수십만원을 입금했다는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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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개 게시판에 올라온 거짓 백신 광고글./위챗


백신 사기 피해가 늘어나자 보다 못한 백신 개발사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우한 제약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코로나 백신 3상 진행 중”이라며 “인터넷에서 코로나 백신을 예약 판매한다는 광고는 전부 가짜”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개인이나 민간 회사가 백신을 직접 공급할 수 없다. 2019년 12월 1일 시행한 ‘중국백신관리법’ 제 4장 35조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질병예방통제기구 외에 그 어떤 회사나 개인도 백신을 공급하거나 접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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