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수백만원대 테슬라 주식, 1000원만 있어도 살 수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외 주식투자 인구 급증하자 증권업계 잔돈투자 서비스 출시

1000원·0.01주 단위로 쪼개 매매… 자율 주행 등 종목 매수도 가능

"애플과 테슬라 주식을 사고 싶은데 왜 이렇게 비싼가요?" "미국이랑 한국은 시차가 있는데 언제, 어떻게 주식을 사야 하나요?"

바다 건너 주식 투자를 결심한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투자자를 뜻함)들을 위한 '해외주식 잔돈투자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단돈 1000원만 있으면 글로벌 우량 기업들의 주주(株主)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을 사는 동학(東學)개미에 이어 미국 주식을 사모으는 서학(西學)개미가 등장할 정도로,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해외 주식은 투자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등장하는 잔돈 투자 서비스를 활용하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버스비만 내면 해외 우량주 탑승

올해는 글로벌 주식 투자의 원년(元年)이라고 부를 만큼, 해외 주식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코로나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비대면 열풍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533억달러로, 전년 1~8월과 비교하면 273% 늘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해외 주식을 113억달러 넘게 사들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투자 초보들을 위한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소액으로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앱인 미니스탁(ministock)을 출시했다. 투자 금액 단위가 1000원이라는 게 특징이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한 주를 온전히 사려면 200만원이 넘게 들지만, 미니스탁을 활용하면 1만원어치씩 쪼개서 살 수 있다. 또 테마 투자와 장바구니 기능이 있어서 테마별로 여러 종목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매수할 수 있다. '카리스마 창업자' '소셜미디어' '럭셔리' '자율주행차' 등 톡톡 튀는 테마들이 있는데, 테마만 고르면 관련 종목들을 그룹 형태로 한꺼번에 살 수 있다.

박경주 한국투자증권 MINT 부장은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부족한 금액을 채워 주식을 매수한 뒤 고객에게 투자한 부분만큼 주식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증권사가 보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수수료는 주문 금액당 0.25%다.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로 올해 연말까지는 1만원 이하(월 10건 한도) 거래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혁신금융 지정으로 금융 규제 예외

일반적으로 주식은 국내외 상관없이 최소 매수 단위가 1주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는 경우엔 이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식을 1주, 10주씩 사지 않고, 소액이나 소규모로 살 수 있도록 예외 적용을 받는 것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 잔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당국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비싼 해외 주식을 0.01주같이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투자하는 형태다.

한투증권 서비스는 금액 단위로 주문하는 데 반해, 신한금융투자는 주식 수 단위로 매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서비스 출시 이후 플랫폼을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다. 누적 사용자 수는 11만명. 지난해엔 해외 주식을 티끌처럼 모아 태산으로 만드는 '플랜yes 해외주식 적립식 서비스'도 출시했는데, 환전은 자동으로 되면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즉시 매도까지 해줘서 편리하다. 신한카드와 함께 재미있는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투자 서비스'도 내놨다. 카드를 긁고 나서 남은 자투리 금액 혹은 일정 금액을 고객이 정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소비 지출 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종목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이경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