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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엄마는 강하다, 그건 사람도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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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내 새끼가 땅속에…' 울부짖던 어미 개의 모성

조선일보

기적적으로 구조된 강아지들과 어미 개./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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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흙더미에 매몰됐던 강아지 4마리가 일주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어미 개는 새끼가 묻힌 장소 근처를 지키며 슬피 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이 구조에 나서 강아지들을 구출했다.

13일 경기 이천시에 따르면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이천시 율면 오성리 마을회관 옆 파손된 창고의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1∼2개월 된 강아지 2마리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어미 개가 창고 잔해 옆에서 울고 땅을 파는 것을 목격하고 주변을 파헤쳐 2마리를 구조했다. 주인이 없던 개라 주민들은 다음날인 12일 오후 5시30분쯤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 보호시설로 옮기려 했다. 이때 어미 개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주변을 다시 살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땅을 다시 팠고, 처음 새끼 2마리가 발견된 곳에서 3m가량 떨어진 장소에 파묻힌 다른 새끼 2마리를 추가로 구조했다.

오성리 새마을지도자 황운주(49) 씨는 “구조된 강아지들은 창고가 무너진 지난 4일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창고 잔해와 흙더미 사이 공간이 있어 일주일여간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어미 개의 모성으로 새끼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미 개와 새끼 4마리는 동물보호센터로 무사히 옮겨졌으며, 센터는 새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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