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1만 가구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원구 일대가 시끄럽다.
구리시 갈매지구와 노원구 공릉동 일부 아파트 값이 들썩이는 한편 개발에 반대하는 노원구 주민들은 항의 집회를 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는 노원구 공릉동과 구리시 갈매지구를 직접 찾았다. 부동산을 방문해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집값 추이와 시민들을 만나 태릉골프장 개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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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입니다. 오늘 찾은 곳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입니다. 이곳은 지난 8월4일 발표한 공급대책 이후 가장 이슈가 된 곳입니다. 정부가 13만3000가구를 신규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3만3000가구를 새롭게 발굴한 택지에서 3만3000가구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태릉골프장은 이번 대책에서 단일 최대 규모 사업지로 1만 가구가 공급됩니다.
발표가 나고 인근 구리시 갈매지구를 비롯해 태릉골프장 인근 노원구 공릉동 부동산이 들썩였습니다. 오늘 부동산을 좀 돌아보면서 부동산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노원구 시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는데 시민들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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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마다 반응 달라 "호재로 호가 1.5억원 올라"vs"교통만 불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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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태릉골프장 1만 가구 공급계획 발표 후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노원구 공릉동 A공인중개사무소
교통 때문에 걱정하는데 그렇게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에요. 젊은 집주인들이 임대가 너무 많이 들어올까봐 걱정해요. 40% 정도 일반분양 된다고 하면 반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적어도 공릉동에 있는 분들은 반대하지는 않을 거예요.
▶최동수 기자
태릉골프장을 공원화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잖아요?
▶노원구 공릉동 A공인중개사무소
모든 주민이 다 원하지는 않아요. 개발되는 걸 그렇게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태릉골프장 인근 공릉동 주민들은 기대감이 있어요. 원래 이쪽 구축아파트들은 재건축할 때 층수를 제대로 못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태릉골프장이 개발되면서 아파트가 고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잖아요.
▶노원구 공릉동 B공인중개사무소
호재라고 보는 사람도 일부 있는데요. 지금도 차가 많이 밀리는데 1만가구 들어오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주변에 물어보면 호재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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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발 기대…찬성" vs "교통지옥·녹지 사라져…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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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지금부터는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주민들 반응은 어떠한가요?
▶노원구 공릉동 주민 B씨(주부)
조건에 따라 다르죠. 100% 공공임대를 반대하는 거죠. 교통도 걱정이에요. 구리시 갈매지구, 남양주 별내신도시가 가깝잖아요. 갈매와 별내 생기고 정체가 시작됐어요.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베드타운이 되지 않아야 하겠죠. 제 주변에는 반대하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최동수 기자
지금부터는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노원구 중계동 주민 C씨(택시기사)
노원구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태릉골프장 1만가구가 생기면 교통대란이 일어납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지옥일 거예요. 1만명 중 70%가 차를 1대씩 가지고 다녀도 7000대 에요.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500~600m 움직이는데 신호 2~3번은 받아요.
개발해서 1만 가구를 밀어 넣는 것보다 공원으로 만들면 더 좋죠. 노원구에는 공원다운 공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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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갈매지구 전용 84㎡ 호가 10억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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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구리시 갈매지구로 넘어왔습니다. 갈매지구는 태릉골프장과 가까이 있어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곳입니다. 현재 부동산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구리시 갈매지구 D공인중개사무소
태릉골프장 개발 소식이 나오고 지난 4일 발표날 때까지 전화 많이 받았어요. 매수 문의도 있었지만 주인들 문의가 많았어요. 얼마면 팔릴까요? 더 올려서 내놓아야 하나요?라고 많이 물었어요. 7월말에 8억원까지 실거래가 됐는데 이제 최소 금액이 8억3000만원이예요, 여기 1200여세대인데 나온 매물이 50개도 안 돼요. 지난 5월에 입주 2년 차가 돼서 현재 100개~200개 정도는 매물로 나와 있어야 하는데 매물을 다 거둬들였어요. 기대감이 너무 큰 거죠. 호가는 8·4대책 발표 이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올랐는데 거래는 안 돼요. 9억원 집 본다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어요.
▶구리시 갈매지구 D공인중개사무소
교통 대책이 필수에요. 교통이 불편해요. 경춘선 갈매역이 있지만 배차 간격이 15분 내외에요. 강남쪽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교통대책은 필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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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전문가 ‘월용이’ "분양 경쟁 치열할 것…신혼특공은 2자녀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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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1만가구가 들어선다고 하고 4000가구가 일반분양하고 나머지를 공공분양이랑 공공임대 섞어서 공급할 것 같은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84㎡ 기준 7억원대 초반에 나올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고가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일반 물량 4000세대가 동시에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동시에 나와야 그나마 30대 중후반도 노려볼 수 있는 조건이 될 것 같아요. 만약 필지가 1000세대씩 4개로 쪼개서 나온다면 일반물량 500세대씩밖에 안 나오잖아요. 이러면 초고가점자만 당첨이 되는 구조라서 한꺼번에 나와야 한다는 얘기죠.
▶최동수 기자
일반분양 중에도 신혼특공 비중을 높일 텐데요. 노려볼만한 신혼특공 조건은요?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아이는 무조건 2명 있어야 할 것이고, 소득 조건도 맞아야죠. 아이 1명은 경쟁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요즘 신혼특공 10가구를 분양하면 1000명 정도가 몰려요. 적게 잡아 100명이 몰린다고 하면 10대 1인데요. 우리나라 부부 중에서 2자녀 이상 가지고 있는 가구가 50%에요. 이 통계를 그대로 신혼특공 청약자들한테 적용하면 10명 중 5명은 1자녀 이하. 나머지 5명은 2자녀 이상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럼 결국 2자녀끼리 경쟁이라는 거예요.
▶최동수 기자
공공분양도 있잖아요. 공공분양은 몇 년짜리 청약저축통장이 있어야 할까요?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인구 대비에서 청약저축 많고 그거 대비해서 청약저축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800만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돼요. 공공분양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사람은 18년 이상 통장을 가진 사람들이죠.
출연 최동수 기자
촬영 최동수 기자
편집 김윤희 인턴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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